10만 대 쏘렌토 벽 넘을까?…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신차들의 ‘중원 대격돌’

연간 10만 대 쏘렌토 독주 체제 비상
AI 탑재 싼타페와 250마력 필랑트 합공
가성비 수입 SUV 가세로 선택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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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처-현대차그룹)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의 위상은 이제 하나의 ‘현상’에 가깝다. 지난해 국산차 중 유일하게 연간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며 2년 연속 왕좌를 지킨 쏘렌토는 고물가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패밀리카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6년 1월 현재, 쏘렌토가 세운 거대한 벽을 허물기 위한 라이벌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현대차의 인공지능(AI) 반격과 르노코리아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투입은 쏘렌토의 1인 독주 체제를 위협하는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Gleo AI’ 뇌에 심은 싼타페… 소프트웨어로 쏘렌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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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행 싼타페 (출처-현대차그룹)

쏘렌토와 한 집안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 싼타페는 이르면 올 2분기,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지능형 SUV’로 거듭난다. 이번 신형의 핵심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의 전격 도입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이 시스템은 생성형 AI인 ‘Gleo AI’를 탑재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주행 습관을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 효율 경로를 실시간으로 제안한다.

단순히 공간이 넓은 차를 넘어 운전자의 비서 역할을 자처하며,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복안이다.

250마력 ‘필랑트’의 습격… 르노코리아가 던진 하이브리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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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랑트 (출처-르노코리아)

중견 3사의 반격 카드 중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다. 3월 정식 출시를 앞둔 필랑트는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는 쏘렌토 하이브리드(235마력)보다 강력한 수치로, ‘연비는 좋지만 답답하다’는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편견을 정조준했다.

여기에 12.3인치 스크린 3개가 이어진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SK텔레콤의 AI ‘에이닷 오토’를 기본 적용해 테크니컬한 매력을 중시하는 젊은 아빠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푸조·GMC의 파격 도발… 가성비와 공간으로 쏘렌토 상위 트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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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처-푸조)

수입차 진영은 쏘렌토 상위 트림 가격대로 넘볼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7인승 구성에 4,890만 원이라는 공격적인 시작가를 책정한 ‘올 뉴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사전 계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휠베이스만 2,900mm에 달해 쏘렌토보다 여유로운 3열 거주성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지향하는 GMC 아카디아는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버전을 투입, 대형 SUV에 육박하는 위용과 333마력의 강력한 성능으로 ‘체급 파괴’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26 상반기 SUV 대전… 브랜드보다 ‘라이프스타일’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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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아카디아 (출처-GMC)

결국 2026년 상반기 중형 SUV 시장은 쏘렌토의 수성이냐, 신예들의 세대교체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쏘렌토가 검증된 신뢰도와 높은 잔존 가치를 무기로 방어선을 구축했다면, 경쟁자들은 AI 기술력과 가성비, 그리고 압도적인 적재 공간이라는 각기 다른 무기를 들고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해진 셈이다.

따라서 출고 대기 기간과 최신 AI 기능의 활용성, 그리고 고유가 시대의 실연비를 꼼꼼히 따져본다면 쏘렌토라는 거대한 벽 너머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진정한 패밀리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