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그랜저, 집 포기 각서였다…사회초년생 ‘실속 수입차’로 눈돌리는 이유

월 유지비 120만 원, 신차 할부는 독
1천만 원대 수입차, 하차감·연비 해결
무리한 신차 대신 중고차로 재테크
a substantial imported car
그랜저 (출처-현대차그룹)

“이번에 취업했는데 그랜저 하이브리드 어떨까요?”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오는 이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은 생각보다 냉혹하다.

5,000만 원이 훌쩍 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선납금 30% 조건으로 60개월 할부 구매할 경우, 매달 나가는 할부금만 약 70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험료와 기름값, 자동차세를 더하면 매달 120만 원이 고정적으로 지출된다.

서울에 작은 아파트라도 마련하기 위해 월 150만 원씩 저축하려면 최소 연봉 5,500만 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사회초년생에게 사실상 ‘집 포기 각서’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 경차보다 저렴한 유지비가 강점

a substantial imported car (2)
골프 7세대 (출처-폭스바겐)

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근 영리한 MZ세대들은 흔한 국산 중고차 대신, 차량 가격은 1,000만 원대로 낮추면서도 이른바 ‘하차감’과 ‘유지비’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현실적인 수입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먼저 대안으로 꼽히는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7세대다. 2013년에서 2016년 사이에 출시된 이 모델은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1,000만 원 초반대에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매물로 통한다.

골프는 아반떼 가격으로 고속도로에서 벤츠 못지않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특히 고속 주행 시 리터당 20km를 가볍게 넘기는 연비 덕분에 장거리 출퇴근족에게는 국산 경차보다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과 기술의 조화, 미니 쿠퍼 3세대의 합리적인 매력

a substantial imported car (3)
미니 쿠퍼 3세대 (출처-MINI)

차량의 디자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미니 쿠퍼 3세대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2014년 이후 출시된 3세대 모델을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BMW의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과거 모델들의 고질적인 잔고장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1,000만 원 중후반대에 형성된 미니 쿠퍼는 2030 세대에게 최고의 패션 아이템이 될 뿐만 아니라, ‘고카트’를 타는 듯한 민첩한 핸들링으로 운전의 재미까지 선사한다.

감가 방어율이 좋아 나중에 되팔 때 손실이 적다는 점도 자산 형성이 중요한 사회초년생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1,000만 원대로 즐기는 BMW 1시리즈의 역동적인 주행감

a substantial imported car (4)
2016 BMW 1시리즈 (출처-BMW)

마지막으로 1,000만 원대 예산 안에서 ‘BMW 엠블럼’의 가치를 누리고 싶다면 1시리즈가 제격이다. 이중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출시된 1시리즈(F20 후기형)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1,000만 원 초중반대에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 모델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BMW 특유의 날카로운 코너링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특히 118d 모델의 경우 앞서 언급한 골프와 마찬가지로 실연비 20km/L를 쉽게 기록하는 이른바 ‘연비 깡패’로 불린다.

“카푸어 대신 재테크 선택할 때”… 지출 통제가 자산 형성의 첫걸음

a substantial imported car (5)
서울에 한 중고차 매매 단지 (출처-서울시)

결국 이러한 선택은 단순한 ‘중고차 구매’를 넘어,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정 비용을 줄여 미래를 준비하는 일종의 재테크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과시형 소비가 아닌 ‘생애주기를 고려한 지출 통제’라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회초년생 시절 무리한 신차 할부는 자산 형성의 가장 큰 적”이라며, “검증된 중고 수입차로 눈을 돌려 차량 만족도와 저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