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셀토스 250만원 인상
하위 트림 직물 시트 유지
풀옵션 4천만원 시대 개막
기아가 소형 SUV 시장의 1위라는 완장을 차더니 결국 선을 넘었다. 지난 27일 계약을 시작한 ‘디 올 뉴 셀토스’의 가격표는 그야말로 경악스럽다.
풀체인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돌아오며 가격을 수백만 원이나 올렸지만, 정작 알맹이를 뜯어보면 소비자들의 지갑을 어떻게 하면 더 털어낼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만 역력하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게 바꿔놓고 기본 사양에서는 여전히 구시대적인 발상을 유지하고 있는 기아의 오만함이 이번 가격표에 그대로 투영됐다.
실효성 잃은 가성비 전략, 2,500만 원대 엔트리의 민낯
가장 어처구니없는 대목은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의 구성이다. 가솔린 1.6 터보 기준 시작 가격이 2,477만 원인데, 시트 재질을 확인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2026년 대한민국에서 판매되는 2,500만 원짜리 SUV에 여전히 ‘직물 시트’가 기본이다. 땀 흡수라도 잘 된다고 변명할 텐가? 결국 인조가죽이라도 깔고 싶으면 윗급 트림으로 강제 이동하거나 수십만 원짜리 옵션질을 시작해야 한다.
이건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명백한 상술이다. 시작 가격만 낮아 보이게 만들어놓고 실제로는 탈 수 없는 차를 파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차급 경계 허문 가격 인상, 하이브리드 풀옵션의 기회비용
하이브리드 모델로 넘어가면 기아의 배짱 영업은 정점을 찍는다. 시작가 2,898만 원에 이것저것 쓸만한 옵션을 넣다 보면 어느덧 견적서는 4,000만 원 고지를 점령한다.
제아무리 연비가 19.5km/L라지만, 소형 SUV를 이 돈 주고 사는 게 맞는건가 싶다. 이 금액이면 준중형급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중급 트림을 사고도 세금까지 낼 수 있는 돈이다.
체급 차이에서 오는 주행 질감과 거주성의 격차는 옵션 몇 개로 메울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강조하기 전에, 그 효율을 누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초기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임을 소비자는 직시해야 한다.
첨단 사양의 비대칭 제공과 트림별 급 나누기의 실체
한편 기아는 이번 셀토스에 V2L과 HDA2 같은 첨단 사양을 넣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하지만 이 역시 자세히 보면 ‘함정’ 투성이다.
이런 고급 사양들은 대부분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를 선택하거나, 수백만 원짜리 패키지를 중첩해서 선택해야만 누릴 수 있는 ‘빛 좋은 개살구’다.
정작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구매하는 하위 트림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겉으로는 혁신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고가 트림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치밀한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는 가성비라는 셀토스의 강력한 무기가 이번 풀체인지를 기점으로 점차 그 빛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