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의 굴욕…25% 급감하며 쏘렌토에 안방 내준 결정적 ‘한 방’은?

쏘렌토 연간 10만대 돌파
싼타페와 4.2만대 격차
디자인 호불호가 갈라
Santa Fe Sorento Sales Gap
(좌)쏘렌토, (우)싼타페 (출처-현대차그룹)

기아 쏘렌토의 독주가 이제는 ‘넘사벽’ 수준에 도달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10만 2,000대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린 쏘렌토는 6년 연속 중형 SUV 왕좌를 지키는 것을 넘어, 기아 모델로는 14년 만에 ‘연간 10만 대 클럽’에 가입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반면, 한때 쏘렌토의 영원한 라이벌로 불렸던 현대차 싼타페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5%나 급감한 5만 7,889대에 그쳤다. 두 차량의 격차는 무려 4만 2,113대까지 벌어지며, 이제 라이벌이라는 수식어조차 무색한 상황이다.

“H”의 저주인가… 싼타페 발목 잡은 디자인 호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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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그룹)

과거 싼타페가 쏘렌토를 바짝 추격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5세대 풀체인지 이후 그 흐름은 완전히 꺾였다. 업계에서는 싼타페의 부진을 부른 ‘결정적 한 방’으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꼽는다.

특히 ‘H’자를 강조한 리어 램프와 직각형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구매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쏘렌토는 기존의 세련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보수적인 중형 SUV 고객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디자인 때문에 싼타페는 쳐다도 안 본다”는 시장의 냉혹한 평가가 실제 4만 대 이상의 판매 격차로 드러난 셈이다.

하이브리드 주도권 뺏긴 현대차, 쏘렌토 ‘대기 열풍’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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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그룹)

2025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한 ‘하이브리드’ 열풍에서도 싼타페는 힘을 쓰지 못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선호도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의 70% 가까이를 책임졌다.

싼타페 역시 하이브리드 비중은 높았지만, 이미 쏘렌토가 선점한 ‘하이브리드 SUV의 정석’이라는 대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싼타페는 전년 대비 25%라는 뼈아픈 하락세를 기록하며, 한때 안방이었던 중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쏘렌토에게 완전히 헌납하고 말았다.

2026년 반격 예고한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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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는 2026년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싼타페 부분 변경 모델을 통해 반전을 꾀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글레오 AI’가 탑재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내세워 테크에 민감한 젊은 아빠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10만 대라는 대기록을 쓰며 전국민적 신뢰를 얻은 쏘렌토의 기세가 워낙 강력해, 싼타페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결국 단순한 연식 변경을 넘어, 쏘렌토의 독주를 멈출 ‘확실한 한 방’이 없다면 싼타페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