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스포티지 잘 만들자 “불티나게 팔렸다”…영국 시장 점령한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 영국 시장 톱5 진입
투싼·스포티지 인기로 거둔 성과
미국 관세 리스크 분산 전략 성공
Hyundai Kia UK top5 enters
투싼 (출처-현대차)

한국산 SUV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한때 미국 시장 중심이던 현대차·기아가 유럽 공략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톱5’에 진입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북미 대신 유럽…변화의 시작은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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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英 판매 ‘톱5’ 첫 진입 (출처-연합뉴스)

현대차·기아의 유럽 집중 전략은 미국발 위기에서 비롯됐다. 2024년 말부터 본격 적용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며, 한국산 차량의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을 높였다.

이 같은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현대차·기아는 미국 외 시장, 특히 무역장벽이 비교적 낮은 유럽 시장에서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실제로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가 7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월 한 달간 영국 시장에서 1만109대를 판매해 월간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9%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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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英 판매 ‘톱5’ 첫 진입 (출처-연합뉴스)

기아도 같은 기간 1만43대를 팔아 5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2.6% 줄었지만, 두 브랜드가 동시에 영국 판매 ‘톱5’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UV가 끌고, 전기차가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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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출처-기아)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투싼과 스포티지가 있다. 현대차의 투싼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연간 3만 대 이상 판매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1만5천 대 이상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 기아의 스포티지는 상반기 2만3012대가 팔리며 차종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4만7163대를 판매해 단일 모델만으로 전체 브랜드 성장세를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과 스포티지 모두 디자인과 성능, 연비 등에서 유럽 소비자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며 “SUV 중심의 제품 전략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법인 판매 확대…도심형 EV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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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터 (출처-현대차)

한편 법인과 리스 차량을 중심으로 한 B2B 판매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및 렌터카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도심형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EV)의 반응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출시된 인스터는 첫 달에만 1127대가 팔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작고 효율적인 전기차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읽어낸 결과다.

현대차는 상반기에만 4만877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며, 연간 10만 대 판매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아 역시 상반기 6만2005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순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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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터 (출처-현대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영국에서의 성과는 단기 실적을 넘어, 글로벌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