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휘청이는데도 “특근 거부 선언”…현대차 노조, 7년만 파업도 거론

9월부터 연장근로·특근 거부
임단협 결렬로 파업권 확보
정년 연장·주 4.5일제 요구
Hyundai union talks break down
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 (출처-현대차)

현대차가 대외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 내부에서도 격랑이 일고 있다.

노동조합이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연장근로와 토요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더욱이 노조는 회사가 뚜렷한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14일 만의 교섭 재개, 하지만 특근은 중단

Hyundai union talks break down (2)
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 (출처-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지난 27일 울산공장에서 18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이는 노조가 지난 1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14일 만의 만남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상임금 확대와 수당 인상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은 재개됐지만, 노조의 움직임은 강경했다. 같은 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9월부터 토요일 특근과 연장근무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실제 파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인데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2018년 7월 이후 7년간 유지돼 온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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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 (출처-현대차)

이미 지난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약 4만 명 중 86%가 찬성표를 던졌으며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의견 차가 크다고 판단하고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회사는 ‘유감’…노조는 ‘정년 연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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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 (출처-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1천300원 정액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을 포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만 64세로 늘리는 방안과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900% 인상도 포함돼 있다. 정년 연장 요구는 업계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미 현대차는 만 61세부터 최대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촉탁 계약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시점이 늦춰지는 현실을 반영해 정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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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 (출처-현대차)

하지만 회사 측은 인건비 부담을 우려한다. 현대차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2400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년을 4년 연장하면 직원 1인당 약 5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연간 정년퇴직자 수가 약 25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1조원이 넘는 인건비가 더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생산 공정은 전동화 중…정년 연장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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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 (출처-현대차)

생산직 대부분이 호봉제 체계에 따라 근속이 길수록 임금이 높아지는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더구나 국내 공장은 전동화가 진행 중이고, 전체 생산 중 해외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 정년을 늘려 고령 근로자를 활용할 여지가 많지 않다”며 “회사는 신규 인력 채용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앞으로 노조 측과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임금과 관련된 구체적인 안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노조의 강경 대응이 계속된다면 파업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yundai union talks break down (7)
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국 관세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가 안팎으로 겹악재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얼마나 장기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년과 특근, 그 너머에 있는 노조와 회사 간의 복잡한 셈법이 이제 다시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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