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2분기 영업이익 발표
181억원, 분기 최대 매출 기록
1500만원 미만 차량 수요 증가
올 2분기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굳어진 가운데, 준신차급과 실속형 중고차가 동시에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AI 기술과 수출 확대 전략이 뒷받침되는 등 실적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경기 침체 속 중고차 시장 활황
국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2025년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088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0.1%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성장세의 핵심 요인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판매량은 일부 줄었지만, 신차 가격이 크게 오르자 소비자들이 준신차급 중고차로 발길을 돌렸다.
여기에 케이카는 1500만원 미만 실속형 차량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 시 절대 금액을 더 민감하게 따지기 시작했다”며 “같은 금액으로 더 나은 옵션을 누릴 수 있는 중고차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경매·렌터카·수출·AI까지 다방면 성장
케이카는 소매뿐 아니라 경매, 렌터카, 수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경매 부문은 수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7.9% 증가했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국산 중고차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렌터카 부문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장 수요를 세밀하게 예측하고, 재고 회전 일수를 단축하는 운영 효율화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재고 부담을 줄이고, 인기 차종의 빠른 공급이 가능해졌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시장 상황에 맞춘 상품 구성과 회전율 관리가 장기 성장의 핵심”이라며 “소비자 기대 수준과 구매 방식 변화에 발맞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진출 속 리더십 지키기
한편 하반기에는 정치·사회적 불확실성 완화와 경제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중고차 구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요 대기업들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케이카는 AI 기반 상품 운영 고도화, 매입 채널 다변화, 맞춤형 서비스 ‘마이카’를 통한 고객 편의 강화로 유효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분석가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브랜드 신뢰도와 운영 효율성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케이카는 이미 직영 플랫폼 강점을 기반으로 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