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유로도 비싸다?”…기아 EV2, 업계 뒤흔든 상상 초월 ‘출시가’

kia-ev2-europe-entry-price-strategy-2026 (1)
EV2 / 출처-기아

기아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엔트리급 전기차 ‘EV2’의 독일 시작가를 2만6600유로(약 4560만원)로 확정했다. 업계가 예상했던 3만유로(약 5140만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유럽에서 이미 흥행에 성공한 상위 모델 EV3의 독일 시작가(3만5990유로)와 비교하면 약 1만유로(약 1700만원)가량 저렴하다. 기아가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를 택한 공격적 가격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대중화 전략의 핵심 카드

kia-ev2-europe-entry-price-strategy-2026 (2)
EV2 / 출처-기아

EV2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모델 가운데 가장 작은 차체를 가진다. 전장 4000mm, 휠베이스 2565mm로 소형차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실내 공간 활용성은 주목할 만하다.

2열 레그룸은 최대 958mm로, 유럽에서 기아의 대중 모델로 자리 잡았던 ‘쏘울’과 대등한 수준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53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4와 함께 생산돼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 이미 가솔린을 넘어서

kia-ev2-europe-entry-price-strategy-2026 (3)
EV2 / 출처-기아

기아가 EV2에 공격적 가격을 책정한 배경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뚜렷한 성장세가 있다. 2025년 유럽 전기차 판매는 258만5187대로 전체 신차 판매의 19.5%를 기록했다. 2025년 12월에는 전기차 판매가 휘발유 판매를 처음으로 추월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2026년 2월에도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보조금 폐지 이후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기아는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율 목표를 60% 이상으로 설정했다. 유럽 전체 판매 20만대(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 달성과 함께 전체 판매의 32%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도 병행한다.

폭스바겐·BYD와의 3파전…경쟁 본격화

kia-ev2-europe-entry-price-strategy-2026 (4)
EV2 / 출처-기아

EV2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폭스바겐은 2025년 유럽 전기차 판매 1위를 탈환하며 27만4278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기아(18만3912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폭스바겐이 보급형 전기차 ‘ID. 폴로’ 출시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BYD 등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도 변수다. 다만 EU의 대중국 견제 정책이 간접적으로 현대차·기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EV2 가격을 예상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전기차 대중화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kia-ev2-europe-entry-price-strategy-2026 (5)
EV2 / 출처-기아

한편 2014년 쏘울 EV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지 1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EV2부터 EV9에 이르는 12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운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써내려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