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2020년 국내 판매 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 30만 대를 돌파하며 국내 SUV 하이브리드 세그먼트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일 기아 측 발표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해까지 총 30만1,516대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국내 SUV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로는 최초의 성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쏘렌토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025년 쏘렌토 전체 판매량 10만2,000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6만9,862대로 약 70%를 기록하며, 모델 출시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단순한 선택 사양이 아닌 주력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5년간 연평균 25% 성장…2023년 페이스리프트가 전환점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판매 궤적을 살펴보면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2만4,278대로 시작한 판매량은 2021년 3만2,982대, 2022년 4만9,411대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4세대 쏘렌토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쏘렌토’가 출시되면서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5만 대(5만7,109대)를 돌파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8.8% 급증한 6만7,874대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었고, 2025년에는 6만9,862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쏘렌토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국내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국민 차량’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전기차 캐즘 현상이 낳은 반사이익…하이브리드로 쏠림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폭발적 성장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Chasm)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을 전후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구매 보조금 감소로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유보하면서,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가 급부상했다.
실제로 기아의 2025년 글로벌 판매량은 313만5,803대로 창사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 중 쏘렌토는 글로벌 시장에서 26만4,673대를 판매하며 스포티지(56만9,688대), 셀토스(29만9,766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세그먼트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가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6만909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시장 지배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 파워가 아닌, 실질적인 상품성 차별화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구동모터 기반 제어 시스템…기술력으로 승부수
기아가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상품성 강화를 위해 투입한 핵심 기술은 ‘구동모터 기반의 차량 모션 제어 시스템’이다. 대표적으로 E-라이드 기술은 과속방지턱 통과 시 차량의 상하 흔들림을 능동적으로 억제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E-핸들링 기술은 코너 진입 및 탈출 시 앞뒤 바퀴의 하중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접지력을 높이고 민첩한 코너링 성능을 구현했다.
이러한 기술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되던 ‘무게 증가에 따른 승차감 저하’ 문제를 해결하며,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만족도를 제공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SUV 모델 중 최초로 국내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달성하는 데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2026년 총 335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인기 SUV에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하는 등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전략 확장에 돌입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흐름상 올해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당분간 세그먼트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