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술력, 美서 다시 주목
퇴직자가 미래 인재 키운다
현장 경험이 ‘국가 자산’ 된 시대

한국에서 은퇴한 조선 기술자들이 미국의 조선업 현장에 다시 투입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숙련된 한국 기술자를 미국에 파견하거나 교육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조선소에 필요한 건 ‘현장 경험자’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5대 조선사에서는 매년 약 1000명의 기술자들이 은퇴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기술을 갖춘 인력이다.
최근 미국은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들 한국 은퇴 기술자들의 재고용을 추진하고 있다.
숙련 기술자를 미국으로 파견해 현지 근로자들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하거나, 미국 인력을 한국에 초청해 인턴십을 수료하게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과 LNG 운반선 공동 건조 협력을 통해 정년 전후의 기능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HD현대는 지금까지 29명의 기술 명장을 배출했고, 현재도 2200여 명의 기능장이 재직 중이다.
재고용 기술자의 역할과 효과

숙련 기술자의 재고용은 단순한 인력 보충이 아니라, 신규 인력의 기술 습득 속도를 높이고 품질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다.
현장에서는 신입사원이 이론 교육만으로 익히기 어려운 고난도 작업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숙련 기술자가 맡는다.
이들은 실시간 피드백과 문제 해결 경험을 통해 신규 인력의 실수를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인다.
산업연구원 이은창 연구원은 “경력자의 역할이 단순한 작업자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재고용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언급했다.
‘현장의 지식’이 국가 경쟁력 된다

재고용된 기술자들은 조직 내 기술 전승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이 보유한 노하우는 공식 교육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OECD는 숙련 전승이 이루어질 경우, 기술 단절을 막고 세대 간 기술 격차를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인력 공백을 줄이고, 사회적 재교육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대 간 임금 격차나 고용 기회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교육 인센티브와 역할 조정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조선업에서 은퇴한 숙련 인력이 미국 현장에서 다시 쓰일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재고용이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을지,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