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7, 사전예약 역대 최고
관세 변수에도 미국 시장 선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폴드7’의 미국 내 초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현지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국 소비자 사로잡은 ‘폴드7 효과’

삼성전자가 지난 7월 미국에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은 출시 초반부터 빠르게 반응을 끌어냈다.
삼성은 8월 1일 “폴드7의 사전 예약량이 역대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초기 판매량은 전작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출시된 플립7과 합산한 사전 예약도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으며, 이동통신사를 통한 예약은 60%나 늘었다.
색상 선호도 변화도 눈에 띈다. 폴드7에서는 블루쉐도우가 전체 예약의 약 50%를 차지했고, 플립7은 코랄레드가 약 25%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폴드7은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가장 확실한 업그레이드 대상”이라며, 커버 스크린이 실사용 면에서 확실한 차이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기존보다 얇고 가벼워진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관세 리스크는 여전… ‘최혜국 대우’ 확보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과에는 미국 시장 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미 간 무역협상에서 한국은 반도체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확보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7월 31일 브리핑에서 “향후 미국이 특정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한국 제품은 불리한 조건에 처하지 않도록 협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현재 반도체 품목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8월 중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까지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소비자도 부담을 안게 된다”며 “미국 정부가 실질적 이득보다 시장 충격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혁신·디자인·브랜드 신뢰… ‘3박자 성공 공식’

갤럭시 Z 폴드7의 시장 반응이 좋은 배경에는 기능 개선과 사용자 편의성이 있다.
이번 신제품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mm, 펼쳤을 때는 4.2mm로 줄어 이전 모델보다 얇아졌다. 이에 따라 한 손으로 잡았을 때의 사용감도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해졌다.
고성능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되며 성능에 대한 신뢰도도 올라갔다. 대형 커버 스크린과 내부 디스플레이는 영상 시청과 문서 작업 등 다양한 작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한 색상과 외형 디자인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특히 여성 소비자층의 구매 비중이 증가했다. 삼성은 “소비자층 확장과 고급화 전략이 동시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다니엘 아라우호 상무는 “외부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제품의 성공적 출시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폴더블폰 시장이 더 이상 틈새가 아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경쟁 구도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