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합쳐도 못 이긴다”…테슬라, 판매 ‘초대박’인데, 유독 ‘이 차’만 ‘외면’

사이버트럭 첫 달 32대 등록
1억4,500만 원대 가격 부담
테슬라 7,632대 판매, 모델Y 중심
Cybertruck sales for November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테슬라가 11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찍었지만,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했다.

모델Y·모델3가 물량을 끌어올린 반면, 화제성의 정점에 있던 사이버트럭은 첫 달 32대 등록에 그치며 ‘관심과 구매’ 사이의 간극을 드러냈다. 전기 픽업이라는 상징성만으로는 한국 시장의 현실을 뚫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달 32대 등록 실적

Cybertruck sales for November (2)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으로 사이버트럭은 11월 한 달 신규 등록 32대를 기록했다. 트림별로는 AWD 6대, 상위 트림인 사이버비스트가 26대로 비중이 컸다.

테슬라코리아가 예약 고객 대상 행사를 이어가며 1호차 인도식까지 진행했지만, 실구매로 이어지는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다. 가격이 1억4,500만 원대에 형성된 점도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가장 자주 거론되는 걸림돌은 차체 크기다. 전장 5,685mm, 전고 2,200mm, 축간거리 3,635mm에 달하는 덩치는 국내 대형 SUV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분류된다.

Cybertruck sales for November (3)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아파트·상가 주차장의 폭과 회전 반경을 고려하면 ‘주차 스트레스’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좁은 이면도로가 많은 환경에서 차체가 주는 압박감도 부담이다. 결국 “평소엔 어디에 세우고 어떻게 다니느냐”가 현실적인 질문으로 돌아온다.

안전·실사용 논란이 남긴 숙제

Cybertruck sales for November (4)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사이버트럭은 강한 스테인리스 외골격 구조를 내세우지만, 이 방식이 충돌 시 에너지를 흡수하는 일반적인 설계와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가 따라붙었다.

상대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사고 상황에서 충격 전달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혹한기 전비 저하, 라이트 바에 눈이 쌓여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식의 실사용 논란도 반복됐다.

‘남들과 다른 차’라는 매력은 분명하지만, 일상에서 감당해야 할 변수가 많아지는 순간 선택은 보수적으로 바뀐다.

테슬라는 질주, 사이버트럭만 ‘딴길’

Cybertruck sales for November (5)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흥미로운 건 테슬라의 전체 실적이 오히려 고공행진이라는 점이다. 테슬라는 11월 국내에서 7,632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에 올랐고, 이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 합계(6,971대)보다 많다는 집계도 나왔다.

다만 성적표를 만든 주역은 사이버트럭이 아니라 모델Y 후륜구동(4,604대)과 모델3 후륜구동(1,215대)이었다. 결국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의 ‘대중 모델’은 이미 자리 잡았지만, 사이버트럭은 별도의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가깝다.

한편 사이버트럭은 희소성과 상징성을 원하는 마니아층에겐 강한 선택지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도심의 주차·도로 환경, 높은 가격, 안전·실사용 논란까지 감안하면 단기간에 주력 모델로 확장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