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보다 500만 원 싸다”…제네시스 계약하려던 아빠들 멈칫하게 만든 ‘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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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출처-기아)

기아가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K9의 2026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가성비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엔트리 트림 강화다.

3.8 가솔린 기준 5,949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제네시스 G80(6,500만~7,800만 원)보다 500만~800만 원 저렴하다. 전장 5,140mm로 G80(4,940mm)보다 200mm 긴 차체를 갖춘 대형 세단을 이 가격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K9의 최대 무기다.

특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 상승(S클래스, 7시리즈 8,000만 원대 진입)으로 중대형급 공백이 발생한 시점에서, K9은 “프리미엄이면서도 합리적인” 포지셔닝을 명확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트리 트림에 12.3인치 클러스터 기본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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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출처-기아)

2026 K9의 가장 주목할 변화는 엔트리 트림인 ‘플래티넘’의 상품성 강화다. 기존에는 드라이버 컬렉션 선택 사양이었던 12.3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기본 사양으로 전환됐다.

이는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경쟁 모델 대비 기술력을 과시하는 전략이다. 베스트 셀렉션 1 트림은 모니터링 팩, 컴포트 팩, 19인치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AWD 사양이 기본 탑재되며 운전자 중심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전 트림에 추가된 시트 컨비니언스 팩도 눈에 띈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앞좌석 전동식 헤드레스트, 동승석 메모리 시트, 에어셀 타입 허리지지대 등 1열 탑승객을 위한 편의 장비가 기본 적용된다. 단순 외형 변경이 아닌 실질적 사양 상향으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것이 2026 연식변경의 핵심이다.

후륜구동 기반, 최대 370마력 파워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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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출처-기아)

K9은 전장 5,140mm, 전폭 1,915mm, 휠베이스 3,105mm의 당당한 차체 규격을 갖춘 후륜구동 기반 세단이다. 기본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를 발휘하는 3.8L 가솔린 엔진이다.

상위 선택 사양으로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의 3.3L 가솔린 터보 엔진(6,594만 원부터)을 제공한다. 동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과 충분한 성능이 결합된 구성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전기차 옵션 부재를 우려한다. 제네시스 G80이 PHEV·EV 라인업을 갖춘 반면, K9은 가솔린 엔진만 제공해 향후 탄소중립 규제 강화 시 대응력이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성비 강조가 기존 K9 오너들에게 브랜드 이미지 하향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 세단 시장, 가성비로 돌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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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출처-기아)

기아의 K9 강화 전략은 축소되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격 대 가치’ 우위를 무기로 한 방어적 포지셔닝이다. 현대차 그랜저(5,500만~6,800만 원대)와의 경쟁 심화 속에서 K9은 더 큰 차체와 후륜구동 기반 주행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가격 상승으로 중대형 세단 공백이 발생한 시점에서, K9의 기본 사양 강화는 시의적절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대형 세단 판매량이 연 4~6% 감소 추세를 보이는 시장 구조적 변화는 여전히 변수로 기아의 개선 노력이 SUV·크로스오버로 이동하는 소비자 선호를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는 향후 판매 데이터로 검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