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파업·노조법 개정
헥터 대표 본사 재평가 언급
업계 한국 철수 우려 확산

“한국 사업을 다시 평가할 수도 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의 이 한마디가 업계 전체에 묵직한 경고로 다가왔다. 대미 수출 관세, 노조 파업, 여기에 ‘노란봉투법’까지 더해지며 한국GM을 둘러싼 철수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1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노란봉투법 관련 간담회에서 헥터 대표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GM 본사가 한국 사업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단순한 우려 표명이 아닌, 본사의 판단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GM 흔든 노란봉투법 파장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 원청과의 교섭권을 부여하고, 파업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어렵게 하는 내용이다. 국내 완성차 산업 구조를 감안할 때, 원청 입장에선 부담이 상당하다.
한국GM은 약 3000곳에 이르는 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이들 업체가 교섭을 요청하면 모두 응해야 할 수 있어,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유럽상공회의소 등은 해외 기업의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헥터 대표가 강력한 재고 요청을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파업 장기화에 매각 반대까지…노사 충돌 격화

이미 노조는 사측이 발표한 부평공장 부지와 9개 서비스센터 매각 계획에 반대하며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9월 1일부터는 확대 간부 철야 농성도 예고돼 있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회사가 지난 5월 발표한 부평공장 부지와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에 대한 원점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임금 인상안을 두고도 입장 차는 크다. 사측은 기본급 6만300원 인상과 성과급 1600만 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14만1300원의 인상과 순이익의 15% 성과급을 요구 중이다.
美 고율 관세까지 겹쳐진 삼중고

한국GM이 처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가 직격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40여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고율 관세 부과로 미국 내 판매가격 상승과 판매량 하락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올해 15% 미국 관세와 노란봉투법에 따른 노사 갈등 우려로 흔들리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GM을 둘러싼 삼중고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