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발 뺀다더니”…내년에만 신차 4종 쏟아낸다, 현대차 독주 이제 끝낼까?

GM, 내년 신차 4종
3억달러 국내 투자
철수설 대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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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내년 GMC·뷰익 등 신차 4종 출시 (출처-한국GM)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한국GM)이 내년 한 해에만 신차 4종을 쏟아내고, 국내 공장 업그레이드에 3억달러(약 4,400억 원)를 투입한다.

직영 서비스센터 대거 폐쇄로 다시 고개를 들었던 ‘철수설’을 정면에서 잠재우고, 한국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와 신차 전략의 전면에 세우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내년 뷰익·GMC까지…한국에 4브랜드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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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15일 발표한 ‘2026 비즈니스 전략’ (출처-한국GM)

한국GM은 지난 15일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내년 국내 시장에 뷰익 1종, GMC 3종 등 총 4개 신차를 순차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쉐보레·캐딜락 2개 브랜드에 머물렀던 국내 라인업을, GM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과 픽업·상용 전문 GMC까지 더해 4브랜드 체제로 확대하는 셈이다.

북미를 제외하고 쉐보레·캐딜락·뷰익·GMC 네 브랜드가 동시에 전개되는 시장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GM은 “한국이 GM 글로벌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내수 점유율 확대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국내 공장에 3억달러…‘포스트 2028’까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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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공장 (출처-한국GM)

이번 발표의 또 다른 축은 국내 생산 기반 업그레이드다. 한국GM은 제품 개선과 설비 고도화를 위해 한국 공장에 3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공적자금 지원 당시 약속했던 “2028년까지 한국사업장 유지”를 넘어, 그 이후에도 국내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청라 주행시험장에는 가상 시험·검증 설비를 갖춘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도 신설한다. 설계 단계부터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차량을 검증하는 글로벌 R&D 허브 역할을 한국에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철수설 재점화에…“한국은 핵심 생산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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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한국사업장 2026 비지니스 전략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출처-한국GM)

한편 국내 사업·투자 계획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대외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미국발 관세 변수, 부평공장 유휴 부지 매각, 9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으로 “GM이 한국에서 발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기 때문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한국 사업장은 GM 성장 전략의 핵심 생산 거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GM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