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뷰익 생산지 미국 이전
트럼프 관세 장벽에 리쇼어링
볼트 단종 및 가솔린 SUV 집중
제너럴 모터스(GM)가 10년간 이어온 중국 생산 기조를 철회하고 핵심 모델의 생산 라인을 미국 본토로 복귀시키는 대대적인 리쇼어링(Reshoring)을 단행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은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던 뷰익 엔비전의 생산 거점을 2028년까지 미국 캔자스시티 페어팩스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위협에 따른 전략적 후퇴이자, 미국 내 생산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생존 승부수로 풀이된다.
관세 몽둥이에 꺾인 ‘메이드 인 차이나’… 판매량 11% 감소가 기폭제
GM이 뷰익 엔비전의 생산지 이전을 결정한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직격탄이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차량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수입 비용이 치솟았고, 이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엔비전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4만 2,000대에 그쳤다.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중국 생산을 고수하는 것은 브랜드의 존립을 위협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GM은 멕시코 생산 모델인 이쿼녹스를 2027년부터 캔자스로 옮기는 데 이어, 뷰익 엔비전까지 본토로 불러들이며 ‘미국 중심 생산 벨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보조금 폐지와 전기차 수요 위축… 쉐보레 볼트 생산 종료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속도 조절’ 정책은 GM의 미래 전략마저 수정하게 만들었다.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세액 공제 인센티브가 폐지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자, GM은 캔자스 공장에서 생산 중인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단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특히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하던 볼트는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부품 배제’ 압박까지 더해져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이에 GM은 향후 1년 반 이내에 볼트 생산을 종료하고, 해당 공장을 가솔린 엔진 기반 SUV 생산 전용 기지로 전환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으로의 유턴… 수익성 방어와 정치적 생존 사이의 줄타기
GM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압박에 순응하는 동시에 실리를 챙기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 미국 내 판매량 3위를 기록 중인 이쿼녹스와 엔비전 등 ‘캐시카우’ 모델들을 미국 본토에서 생산함으로써 관세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포드나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들에게도 강한 시사점을 던진다. 저비용 해외 생산 시대가 저물고, 정책적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미국 생산’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GM은 위축된 전기차 대신 당분간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내연기관 SUV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자국 우선주의가 재편하는 글로벌 공급망… 소비자 부담 가중 우려
결국 GM의 본토 회귀는 자유 무역 시대의 종언과 자국 우선주의의 승리를 상징한다. 생산 비용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미국 내 투자를 늘려야 하는 제조사들의 고충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028년 엔비전 생산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GM은 고비용 구조와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견뎌야 하며, 이는 결국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전 세계 모빌리티 업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