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시동이 뚝”…아이오닉5·EV6 타는 사람들 ‘떨고 있는’ 이유

ICCU 고장 제보 재확산
리콜·보증 확대에도 불안
겨울 12V 방전이 뇌관
Hyundai Motor Group ICCU Issue
현대차그룹, ‘ICCU’ 결함 논란 (출처-현대차그룹)

히터를 켰는데 계기판이 꺼지고 ‘전기 시스템 점검’ 경고가 뜬 뒤 차가 멈춘다.

아이오닉5·EV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에서 반복 제보되는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이슈가 겨울철마다 불안을 키우고 있다.

ICCU는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차내 전장(12V)으로 내려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분배하고, 충전 과정에선 온보드 차저와 함께 전력 흐름을 관리한다.

ICCU 전력 차단과 12V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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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U (출처-현대차그룹)

ICCU나 DC-DC 변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고전압 배터리에서 12V로 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차량은 순간적으로 보조배터리만으로 버티다가 전압이 떨어지면 각종 제어기가 순차적으로 꺼지고, 끝내 시동 불가·출력 제한·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엔 히터·열선·성에 제거 등 전기 소모가 급증해 ‘버티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게 차주들의 경험담이다.

16만9천 대 리콜과 15년·40만 km 보증, 대응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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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 (출처-현대차)

국토교통부는 IC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주행 중 동력 상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대차·기아 전기차 약 16만9천 대에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대상에는 아이오닉5·6, 제네시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기아 EV6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이후 ICCU 보증을 기존 10년·16만 km에서 15년·40만 km로 늘리고, 2022년 7월 이후 ICCU 관련 유상 수리분은 영수증 제출 시 환급하는 방안도 내놨다.

고장 제보 증가와 서비스 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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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60 (출처-제네시스)

차주 커뮤니티에선 “히터 켜자마자 꺼졌다”, “견인 후 센터에 갔는데 부품 수급을 기다렸다” 같은 후기가 이어졌고, 최근 1년 사이 관련 고장 제보가 300건을 넘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일 증상이 반복됐다는 사례까지 겹치면, 소비자 입장에선 ‘고장’이 아니라 ‘안전 리스크’로 인식이 바뀐다.

제조사가 “개선 소프트웨어 적용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하더라도, 적용 차종·생산 시점·점검 항목 같은 정보가 촘촘히 정리되지 않으면 불안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12V 의존 구조와 겨울철 부하, 해법은 ‘투명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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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 전동화 모델 (출처-제네시스)

업계에선 전기차가 고전압 배터리를 쓰더라도, 문 잠금·조향 보조·제동 제어 등 ‘초기 부팅’은 12V가 맡는 만큼 보조배터리 전압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경고등이 켜졌을 땐 난방·열선 등 부하를 줄이고, 업데이트·점검 이력(리콜 조치 여부)을 확인한 뒤 점검을 받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이런 ‘사용자 행동’만으로 구조적 원인을 상쇄하긴 어렵다. 결국 재발률 공개, 부품 수급 일정, 개선 버전 적용 범위까지 포함한 투명한 공지가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