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 G90이 독주하는 가운데, 기아 K9이 ‘합리적 플래그십’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꾸준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화려한 풀체인지 대신 매년 트림 사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져온 K9은, 2026년형에서도 엔트리 트림의 기본 사양을 대폭 끌어올리며 가성비 경쟁력을 강화했다.
5,949만 원부터… 엔트리 트림 사양 대폭 강화
2022년 부분변경 이후 다섯 번째 연식변경 모델인 2026 K9은 외관 변경 없이 편의 사양 확대와 트림 구성 정비에 집중했다. 5,949만 원(플래티넘 3.8L, 3.5% 세제 적용)이라는 시작 가격은 G90 기본 트림 대비 약 70% 수준으로, 대형 세단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 부담을 피하려는 실용적 소비자를 겨냥한다.
이번 연식변경의 핵심은 엔트리 트림 사양 상향이다. 플래티넘 트림부터 12.3인치 슈퍼비전 디지털 클러스터가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되며, VIP 컬렉션 선택 사양이 257만 원에 단일화됐다. 베스트셀렉션 I 이상 트림에는 앞좌석 전동 헤드레스트, 에르고 모션 시트, 동승석 에어셀을 포함한 시트 컨비니언스 팩이 기본 탑재된다.
상위 트림인 마스터즈부터는 프리뷰 서스펜션, HUD, 서라운드뷰 모니터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최상위 베스트셀렉션 II는 3.8L 기준 8,114만 원, 3.3L 터보 기준 8,582만 원이다. 9개 에어백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ADAS 사양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되며, 일반보증 60개월·12만km가 적용된다.
315마력 V6부터 370마력 트윈터보까지… 동력 성능은 그대로
2026년형 K9은 3.8L 가솔린과 3.3L 터보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유지한다. 3.8L 자연흡기 V6는 최고출력 315ps/6,000rpm, 최대토크 40.5kgf·m/5,000rpm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8인치 기준 9.0km/L다.
또한 3.3L 트윈터보 V6는 최고출력 370ps/6,000rpm, 최대토크 52.0kgf·m/1,300~4,500rpm을 발휘하며 두 엔진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고 FR과 AWD를 선택할 수 있다.
차체는 전장 5,14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3,105mm의 풀사이즈 세단 비례를 갖추고 있으며, 공차중량은 3.8L 기준 1,930kg이다.
제네시스 G90과의 경쟁… ‘합리적 플래그십’ 전략 유효성
한편 업계에서는 G90이 마감 품질과 승차감, 브랜드 이미지에서 한 단계 위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K9 최상위 트림은 G90이나 그랜저 최상위 트림과 비교해도 실내 마감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오너들 사이에서는 벤츠 S클래스나 G90의 에어 서스펜션과 비교해 “K9의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더 묵직하게 진동을 누르는 질감이 일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K9의 가장 큰 강점은 ‘정숙함’과 ‘세련된 주행감’으로 V6 엔진의 부드러운 토크 전개와 변속 충격 최소화, 엔진음·풍절음·노면음 효과적 억제로 고속 주행 시에도 속삭일 수 있을 정도의 정숙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