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오는 4월 13일부터 전국 단일가격 판매제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를 공식 시행한다.
이를 앞두고 3월 한 달간 준대형 세단 E클래스 전 트림에 걸쳐 최대 2,300만 원에 달하는 재고 할인이 진행 중이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계절성 프로모션이 아니라 딜러사 주도의 가격 협상 문화가 4월 이후 사실상 종료되는 구조적 전환기가 만들어낸 ‘일회성 특수’라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할인을 주목하고 있다.
트림별 할인 폭, 얼마나 내려갔나
진입 모델인 E200 아방가르드는 출고가 7,650만 원에서 1,070만 원이 빠지며 실구매가 6,580만 원이 형성됐다. 이는 BMW 520i의 3월 실구매가 6,330만 원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특히 2025년형 재고 E200 아방가르드는 실구매가 5,925만 원까지 내려가 제네시스 G80(5,978만 원)과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E200 AMG 라인은 출고가 8,000만 원에서 1,040만 원 할인된 6,960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디젤 모델 E220d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출고가 8,610만 원에서 731만 9,000원이 내려가 7,878만 1,000원이 적용된다. 할인율은 8.5%로 가솔린 라인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E450, 플래그십도 9천만 원대 진입
중상위 트림에서의 할인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출고가 9,360만 원에서 1,210만 원이 빠져 실구매가 8,150만 원이 되고, E300 4MATIC AMG 라인은 9,770만 원에서 1,270만 원 할인된 8,500만 원에 살 수 있다.
이번 할인의 최대 수혜 트림은 E450 라인업이다. E450 4MATIC AMG 라인은 출고가 1억 1,460만 원에서 무려 2,300만 원이 빠지며 실구매가 9,160만 원으로 내려앉는다. 할인율은 20.07%로 전 트림 가운데 가장 높다.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출고가 1억 2,820만 원)도 2,300만 원 할인이 적용돼 1억 520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인 AMG E53 하이브리드 4MATIC+는 출고가 1억 4,160만 원에서 1,550만 원이 내려간 1억 2,610만 원이 형성돼 있다.
W214 세대, 스펙으로 보는 E클래스의 위상
현행 6세대 E클래스(W214)는 전장 4,955mm, 전폭 1,880mm, 전고 1,475mm, 휠베이스 2,960mm의 차체를 갖춘 정통 준대형 세단이다. 국내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나 제네시스 G80과 동일한 E세그먼트에 위치하면서도 휠베이스 수치에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예고한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993~2,999cc 범위의 I4 싱글터보와 I6 싱글터보 엔진으로 구성되며, 최고출력 197~381마력, 최대토크 32.6~51kg·m의 폭넓은 성능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전 트림에 자동 9단 변속기가 탑재되고, 구동 방식은 FR과 AWD(4MATIC)로 나뉜다.
연비는 복합 기준 10.5~16km/ℓ(1~4등급)로 트림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도심 9~14.3km/ℓ, 고속 13.1~18.9km/ℓ의 실용적인 범위를 갖췄다. 5인승 구성을 기본으로 하며, 첨단 ADAS 사양도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4월 직판제, 왜 ‘마지막 기회’인가
한편 벤츠 코리아는 지난 2월 2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전국 11개 공식 딜러사와 RoF 협약식을 마쳤다. 4월 13일부터는 딜러사별로 달랐던 차량 가격과 재고 관리가 벤츠코리아 본사 통합 체계로 일원화된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이 같은 직판제를 도입하는 것은 벤츠가 처음이다.
이번 3월의 대규모 할인은 기존 딜러 체제하에서 처리해야 할 재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구조적 결과물이다. RoF 시행 이후에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이 적용되므로, 딜러사 간 가격 경쟁과 네고 문화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준의 할인 폭이 4월 이후 재현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클래스 구매를 검토 중인 소비자라면 3월 내 계약을 서두르되, 트림별 재고 물량과 할인 조건이 딜러사마다 상이하므로 복수의 딜러를 비교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