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싹 다 뒤집힌다”…2026년 앞두고 벌어진 일, “이럴 수가”

중고차 수요 양극화
친환경차 비중 10.1%
20대 구매 확대·보증 필수
used car demand polarization
중고차 시장 양극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26년을 앞두고 중고차 시장의 ‘잘 팔리는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2천만~3천만 원대 ‘중간 가격대’가 거래의 허리였다면, 지금은 저렴한 경차와 프리미엄 수요만 또렷해졌다.

고금리로 할부 부담이 커지고 신차 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싸게 사거나, 오래 탈 차를 제대로 사자”로 갈라진 영향이다.

케이카가 12월 공개한 ‘2026 중고차 트렌드’에서 이런 격변을 다섯 흐름으로 묶어 ‘HORSE’로 정리했다(양극화·친환경차·보증·세대 전환·모델 교체).

수요 양극화 심화

used car demand polarization (2)
중고차 시장 양극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5년 차 거래는 전년 대비 13.5% 줄었지만 6~10년 차는 3.7%, 11~15년 차는 12% 늘었다. 감가가 덜 빠진 ‘준신차급’은 비싸게 느껴지고, 가격이 내려간 연식 구간으로 수요가 이동한 셈이다.

엔트리 수요는 경차가 이끌었다. 캐스퍼는 판매 순위가 11계단 뛰어 5위에 올랐고 더 뉴 레이도 상위권을 지켰다. 경차 거래 비중은 2022년 이후 약 15% 안팎을 유지한다.

반대편에선 3천만 원 이상 프리미엄 수요가 커지며 제네시스 G80이 1년 새 13계단 상승했다. 대형차 점유율도 17.4%로 SUV 다음으로 높았다.

친환경차·보증의 표준화

used car demand polarization (3)
중고차 시장 양극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차 비중은 2022년 4.7%에서 올해 10.1%로 두 배 넘게 커진 반면 디젤은 21.2%→15.6%로 내려갔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신차 공급이 늘면서 중고차에서도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기본 옵션처럼 취급되는 분위기다.

동시에 배터리 상태, 수리 이력처럼 확인 난도가 높은 요소가 늘며 보증 수요가 커졌다. ‘케이카 워런티’ 가입률은 44%에서 58.1%로, 12개월 이상 장기 보증 선택은 12.7%에서 35.4%로 확대됐다.

구매층 세대교체와 모델 교체

used car demand polarization (4)
중고차 시장 양극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편 구매자 구성도 바뀌었다. 20대 거래는 16.9% 늘고 60대는 23.3% 줄었다. 30~50대가 약 56%로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20대의 유입이 시장의 ‘가격 민감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차급별 세대교체도 빠르다. 경차는 스파크·모닝이 밀리고 캐스퍼가 올라섰고, 준중형은 아반떼 CN7과 카니발 4세대가 구형을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2026년 중고차 시장은 가격대 양극화, 전동화 확산, 보증 ‘필수화’, 젊은 수요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