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위기 해남에
15조 원 규모 초대형 투자
AI·재생에너지 신산업 거점 부상

중동과 일본 등 경쟁지들을 제치고 전남 해남이 15조 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를 끌어냈다.
해남군 솔라시도에 들어설 ‘AI 슈퍼 클러스터 허브’는 인공지능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결합한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2028년까지 7조 원, 2030년까지 총 15조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에너지 저장시설 등을 구축한다.
이 사업은 지방 소멸 위기에 놓인 해남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남이 선택된 이유는?

전남 해남은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일조량과 풍속이 전국 최고 수준이며, 약 2,090만㎡ 규모의 부지와 산업용수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도 해남 유치에 힘을 보탰다. 기회발전특구·분산특구 지정,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이 추진되며 사업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특별법 제정 방침을 밝히며, 전기요금 할인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투자사 퍼힐스는 일본과 중동 지역을 포함한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해남을 최종 낙점했다. 재생에너지 기반, 부지 확보 용이성, 정부 정책 지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극비리에 추진되는 15조 원 프로젝트

전남도에 따르면 퍼힐스 관계자들이 오는 9일 입국해 정부와 전남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투자 진행 상황과 부지 매입, 행정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된다.
양측은 지난 2월 체결한 양해각서(MOA)에 따라 이달 24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현재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일부 투자자는 비공개로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본계약 체결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120만 평 부지에 조성된다. 총 15조 원이 투입돼 3GW급 AI 컴퓨팅 인프라, 대형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지방 소멸 위기, 기회로 바꾸는 해남

슈퍼 클러스터 허브가 들어서면 수천~수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데이터센터와 첨단 에너지 산업 중심지가 생기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제학교, 종합병원, 특급호텔 등 정주 인프라도 함께 들어서면 인구 유입과 삶의 질 향상이 맞물리며 청년층과 가족 단위의 전입도 기대된다.
또한 태양광, 풍력 발전과 ESS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자립 모델이 적용되며, 저렴한 전기요금과 전력 직거래 등 새로운 시장 구조도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세제 감면, 인건비 지원, 규제 완화 등 기업 유치에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해남 솔라시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방의 한계를 넘는 산업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와 인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