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무비자, 9월 말 시행
면세점·호텔 특수 기대 커져
제주도는 개별관광객 공략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적용되는 이번 조치로, 관광·유통업계는 방한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커 무비자, 지역경제 숨통 틔울까

정부는 지난 6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정책은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른 상호 조치로, 정부는 “방한 수요 확대와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국제회의 참석 외국인의 입국 절차 간소화를 위해, 현재 500명 이상일 때만 가능했던 우대심사대(패스트트랙) 기준을 300명 이상으로 완화한다.
2026년부터는 이를 정식 제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경절 특수 잡아라”… 여행·유통업계 ‘총력’

관광업계는 이번 조치가 중국 국경절(10월 1~7일)과 겹치는 만큼 빠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5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90%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무비자 조치는 중국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단체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와 호텔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롯데관광개발 측도 “제주 드림타워 방문 수요 증가와 카지노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면세점 업계 역시 단체 관광객의 구매력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무비자 시행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객단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개별 관광객’에 방점

제주도는 그동안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차별성이 약화되자 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의 대표 생활정보 플랫폼 따중디엔핑과 함께 원도심 상권 홍보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맞춤형 상품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교류국은 “중국 현지 여행사 및 항공사와 협력해 제주 관광 수요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한시적 무비자 정책으로 관광산업 전반에 다시 한번 활기를 불어넣을 계기가 마련됐다. 국경절과 연말연시 특수를 앞두고, 업계는 실질적인 소비 확대와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