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72억원에 구입한 이태원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가 평균 7천원에 자신의 옷을 당근마켓에서 판매하며 과거 소비를 반성하는 모습이 화제다.
12일 손연재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일상 영상에서 그는 “제가 왜 샀는지 모르겠는 옷들을 5천원에 팔았다”며 자신의 과거 소비 습관을 질책했다.
2022년 9세 연상 금융인과 결혼한 그녀는 이사 준비 중 당근마켓에 본격적으로 입문했고, “앞으로는 옷을 살 때 신중하게 사야겠다”는 다짐을 공개했다.
수십만 원대 선물을 구독자에게 증정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개된 이 반성은, 앞서 수천만 원대 명품을 풀장착한 모습으로 비판받았던 그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논란에서 소비 반성까지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결선 진출(5위)을 이뤄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2017년 은퇴 후 리듬체조 학원 ‘리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지도자로 변신했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호화 생활은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특히 72억원 현금 매입 주택 공개와 명품 과시는 “돈자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당근마켓 판매 콘텐츠는 다른 맥락을 보여준다.
평균 7천원이라는 파격 가격 설정은 단순 수익보다 과거 자신의 소비 패턴에 대한 반성적 퍼포먼스로 읽힌다. “나 무슨 저때 뭐가 씌였었나보다”라는 자조적 발언은, 충동적 소비가 얼마나 무분별했는지를 스스로 인정하는 고백이다.
은퇴 선수 경제의 명암
손연재 사례는 은퇴 운동선수들의 경제적 양극화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금메달 이후에도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그는 미모와 스타성을 기반으로 광고 모델과 방송 출연으로 경제적 기반을 다졌다.
9세 연상 금융인과의 결혼은 안정적 자산 형성의 배경이 됐고, 학원 운영과 유튜브 수익은 추가 소득원이다. 반면 대다수 은퇴 선수들은 지도자로 전환하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손연재가 판매하는 옷 한 벌 가격(7천원)조차 일부 은퇴 선수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점에서, 72억 주택 소유자의 “반성”이 얼마나 현실감 있게 다가올지는 의문이다.
진정성 있는 반성인가, 이미지 관리인가
한편 시니어 세대는 SNS를 통한 부의 과시를 “허세”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손연재의 당근마켓 판매가 진정한 자기반성인지, 아니면 논란 이후 이미지 관리 차원의 콘텐츠인지는 앞으로 그의 행보가 증명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다. 72억 주택 구매가 개인의 자유라 해도,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된 현 시점에서 부의 과시는 신중해야 한다.
손연재가 “왜 샀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한 그 옷들이, 누군가에게는 살 수 없는 사치품이었을 수 있다는 공감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