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1개뿐인데”…加 보조금 싹쓸이한 ‘기아’

기아
캐나다 전기차 보조금 최대 수혜 브랜드로 떠오른 기아 (출처-기아)

캐나다 전기차 보조금 부활로 기아가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혜택을 받게 됐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망라한 폭넓은 전동화 라인업이 보조금 재개 국면에서 경쟁 우위로 작용한 결과다.

11일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모터일러스트레이티드 분석에 따르면, 13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총 20개 모델이 보조금 적용 요건을 충족했다. 이 가운데 기아는 7개 모델을 명단에 올리며 브랜드별 최다를 기록했다.

쉐보레·토요타·포드가 각각 2개 모델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1개 모델만 포함됐다.

7개 모델로 ‘보조금 적격’ 최다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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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 (출처-기아)

캐나다 정부는 지난 5일 23억 캐나다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전기차 구매력 증진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오는 16일부터 전기차에 최대 5,000 캐나다달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2,500 캐나다달러를 환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중단됐던 연방 보조금이 약 1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기아가 보조금 대상에 올린 차종은 EV4·EV5·니로 EV·EV6 등 전기차 4종과 니로·스포티지·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이다. 전동화 세그먼트를 소형 크로스오버부터 중형 SUV까지 전방위로 커버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극대화한 포트폴리오다.

보조금 적용 기준은 최종 거래가격 5만 캐나다달러 이하인 캐나다산 또는 FTA 체결국 수입 차량이다. 기아의 EV4와 EV5는 각각 광명과 광주 공장에서 생산돼 한·캐나다 FTA에 따라 자격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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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 (출처-기아)

EV4는 38,995 캐나다달러(약 4,200만원)로 캐나다 전기차 중 최초로 4만 달러 벽을 깬 모델이며, 올해 봄 출시 예정인 EV5도 43,495 캐나다달러(약 5,700만원)부터 시작해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크게 낮아진다.

공격적 가격에 차종 다변화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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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출처-기아)

업계는 기아의 ‘가격 공세’와 ‘차종 다변화’가 맞물리며 보조금 재개 국면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했다고 분석한다. EV6까지도 테슬라 모델 Y보다 낮은 가격대로 분류돼 가격 민감 소비층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실제로 기아는 2020년 이후 캐나다에서 연평균 5.5%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지난해에는 94,62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9.2%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8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은 가격과 차종 양쪽을 갖춘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기아의 전동화 확대 전략이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 생산 거점 과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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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 공장 (출처-기아)

다만 시장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 관세를 연간 최대 49,000대 물량에 한해 6.1%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캐나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로, 보조금 부활로 가격 민감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경쟁 강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생산 거점 부재도 장기 과제다. 기아는 현재 캐나다 내 생산 공장이 없으며, 북미에서는 미국과 멕시코에만 거점을 두고 있다. 토요타가 연 53만대, 포드가 10만대 규모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것과 달리 기아는 수출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내 판매량이 최소 30~40만대로 늘어야 공장 건설이 현실화될 수 있으나, 투자비 회수가 과거보다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26년형을 끝으로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라인업 조정 변수도 남아 있다. 보조금 재개라는 호재 속에서도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제가 산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