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는 다르다”…독자 노선 선택한 제네시스, ‘이 차’부터 싹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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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90,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적용 (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완전히 독립된 기술 노선을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올해 하반기 대형 전기 SUV ‘GV90’을 통해 처음 선보인다.

현재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이 현대차그룹 공용 플랫폼에 기반한 것과 달리, eM 플랫폼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행 성능과 정체성을 물리적 구조부터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제네시스 모터 유럽의 피터 크론슈나블 전무이사는 “브랜드의 주행 동력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이 필요했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조화를 이루는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벤틀리 등 초고급 브랜드와의 정면 경쟁을 염두에 둔 선언으로 해석된다.

eM 플랫폼, 기존 대비 주행거리 50%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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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룬 콘셉트 (출처-제네시스)

GV90에 처음 적용되는 eM 플랫폼은 세단부터 초대형 SUV까지 전 차급 대응이 가능한 범용 설계다. 핵심은 성능 개선 폭이다. 기존 플랫폼 대비 주행거리가 50% 향상되며,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차세대 800V 전압 아키텍처 기반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과 듀얼 모터 사륜구동이 기본 적용되고,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GV90은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생산되며, 이 공장의 첫 양산 차종이다. 플레오스 커넥트(16:9 디스플레이 기반 통합 OS)가 적용되고, 전동 사이드 스텝과 나파 가죽 등 프리미엄 마감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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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룬 콘셉트 (출처-제네시스)

초기 콘셉트의 코치 도어는 양산 버전에서 전통적 도어 구조로 변경됐지만, 상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 한정 적용될 전망이다.

2억 원 플래그십… 럭셔리 시장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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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룬 콘셉트 (출처-제네시스)

GV90의 예상 가격은 상위 트림 기준 2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G90 롱휠베이스가 1억 6천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플래그십이기 때문에 전동화를 선택한’ 전략의 결과다. GV90은 현대차그룹 최초의 F세그먼트(풀사이즈) SUV로, 승객 경험 중심 설계와 광활한 실내 공간을 강조한다.

제네시스는 GV90을 북유럽과 현대모비스 시험 시설에서 혹한 테스트 중이며, 배터리·구동·서스펜션의 기술 실력을 검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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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룬 콘셉트 (출처-제네시스)

이는 ‘환경 제약 없는 플래그십’으로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네시스는 GV90을 ‘향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끌고 갈 전략 모델’로 명확히 정의했다.

하이브리드·EREV 추가… 2030년 유럽 35만 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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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룬 콘셉트 (출처-제네시스)

한편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은 당초 2030년 순수 전기차 전환 목표에서 다각화로 선회했다. 2026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2027년 EREV(증정형 전기차)가 추가된다.

EREV 모델은 한 번의 충전과 주유로 900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며, 글로벌 시장의 충전 인프라 격차를 반영한 전략적 조정이다.

고성능 전략도 병행된다.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세단과 SUV 전반에 고성능 파생 모델을 확대해 전동화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며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유럽 20개국 진출, 연간 35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