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하이브리드가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 선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인증중고차 시세 조회 서비스 ‘하이랩’에 따르면 K8 하이브리드(21~24년식)의 평균 시세는 주행거리 3만km 무사고 기준 2,793~4,501만 원대로 형성됐다.
신차 출고가 5,000만 원대에서 평균 1,500만 원 이상 감가된 셈이다. 특히 1만km 이하 저주행 매물은 2,859~4,626만 원대, 10만km 이상 고주행 매물은 2,260~3,788만 원대로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40대 남성 24.1% 집중 구매…경기도만 191건
먼저 지난해 12월 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면 구매자 중 24.1%가 40대 남성이었으며, 이어 30대 남성 21.5%, 50대 남성 19.2%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구매 비중이 압도적인 가운데 여성 구매자는 50대 5.2%, 40대 4.5%, 30대 3.6%에 그쳤다. 이는 준대형 세단 시장이 여전히 남성 중심의 실용적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191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했으며, 서울 78건, 인천 46건, 경남 37건, 부산 33건, 대구 32건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집중도가 두드러진 가운데, 광역시 및 지방 거점 도시에서도 고른 수요가 확인됐다.
최근 6개월간 구매자의 32.6%가 2021년식 모델을 선택했으며(202건), 2023년식 198건, 2022년식 188건, 2024년식 32건 순으로 판매됐다.
초기 연식 모델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감가가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저렴한 가격에 체급감 있는 세단을 확보하려는 실속 소비 심리를 반영한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230마력에 18km/L 효율
K8 하이브리드의 핵심 경쟁력은 1.6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며 준대형 세단으로서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복합연비 17.1~18km/L는 동급 세단 중 최고 수준으로, 유류비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중고차 구매자들에게 강력한 어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차체 크기 또한 준대형 세단의 위상을 충실히 구현한다. 전장 5,015mm, 전폭 1,875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895mm의 제원은 넓은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자세를 보장한다.
특히 2,895mm의 긴 휠베이스는 뒷좌석 승객에게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하며, 가족 단위 이동이나 비즈니스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이 같은 체급감과 효율의 균형은 K8 하이브리드가 중고 시장에서 가성비 선택지로 자리 잡은 핵심 요인이다.
2026년형 출시 여파…추가 감가 가능성 주목
한편 업계에서는 2025년 말 출시된 2026년형 K8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세대 모델 출시로 기존 2023~2024년식 차량의 감가가 심화되면서, 단기간 내 중고 시세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차 엔트리 모델의 최대 할인가가 2,929만 원까지 내려가면서 신차와 중고차 가격 격차가 좁혀진 점도 시장 변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시세가 이미 충분한 감가를 반영한 만큼, 2021~2022년식 저연식 모델의 경우 추가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3만km 이하 저주행 차량은 품질 대비 저가 매물로 재평가되며 실수요층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준대형 세단 체급에서 18km/L 연비를 제공하는 차량이 2,000만 원 중후반대에 구입 가능하다는 점은, 실용성과 체면을 동시에 추구하는 40대 중심 소비층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