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또 왜 이래?”…잘 달리던 차가 갑자기, 전국 18만 차주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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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BMW 51개 차종 약 18만여 대 리콜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토교통부가 11일 현대차·기아·BMW코리아의 51개 차종 17만 9880대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발표했다. 이번 리콜의 특징은 하드웨어 파손이 아닌 소프트웨어 오류가 주된 원인이라는 점이다.

제동·계기판·고전압 시스템 등 주행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기능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전동화 시대 자동차 산업의 품질 관리 체계가 근본적 전환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차량 안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과거 기계식 부품 중심의 결함에서 전자제어 로직 오류로 리콜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제조사별 리콜 현황…전기 상용차 제동 시스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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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II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총 21개 차종 7만 5751대를 리콜한다. 이 중 포터II 일렉트릭 3만 6603대는 전동식 진공펌프 소프트웨어 오류로 제동 성능이 저하될 위험이 확인됐다.

12일부터 시정조치에 돌입했으며, 그랜저 등 20개 차종 3만 9148대는 계기판 제어 소프트웨어 오류로 주행 중 화면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11일부터 무선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기아는 17개 차종 9만 4215대를 대상으로 한다. 봉고III EV 2만 5078대는 현대차와 동일한 진공펌프 결함으로 24일부터 리콜을 시작하며, K8 등 16개 차종 6만 9137대는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11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BMW코리아는 i5 eDrive40, i7 시리즈, iX 시리즈 등 13개 차종 9914대에서 에어컨 컴프레서 제어장치 오류를 확인했다. 이 결함은 고전압 시스템 차단으로 이어져 주행 중 동력 상실 가능성이 있으며, 4일부터 시정조치가 진행 중이다.

전동화 복잡성이 낳은 새로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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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III EV (출처-기아)

이번 리콜에서 주목할 점은 전기 상용차의 제동 시스템 결함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엔진 흡기 부압을 이용할 수 없어 전동식 진공펌프로 제동력을 보조한다.

여기에 회생제동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제어 로직이 복잡해졌고, 소프트웨어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 포터II 일렉트릭과 봉고III EV는 동일한 전동식 진공펌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 역시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으로 분류됐다. 현대차·기아 합산 10만 8285대가 해당되며, 주행 중 속도·연료·경고등 정보가 차단되면 운전자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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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5 (출처-BMW)

BMW의 고전압 시스템 차단 문제는 전기차 특유의 파워트레인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에어컨 컴프레서 제어 오류가 전체 시스템 다운으로 확대되는 연쇄 작용을 보여준다.

OTA 시대, 사전 검증 체계 강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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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 시스템 (출처-현대차그룹)

한편 자동차 업계는 OTA(무선 업데이트) 기능 확대로 출시 후에도 소프트웨어 개선이 가능해졌지만, 이는 동시에 출시 전 검증 부담을 줄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번 리콜 중 계기판 오류는 OTA로 해결 가능하지만, 전동식 진공펌프나 고전압 시스템 결함은 하드웨어 연계 점검이 필요해 서비스센터 방문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전자제어 시스템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현 시점에서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기계 부품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안전 필수 기능(세이프티 크리티컬)에 대해서는 다중 검증 체계와 페일세이프(fail-safe) 로직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제작사들의 자발적 시정조치를 신속히 완료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