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 신기록
11월 들어 감소세
풀체인지 기대 심리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차 아반떼가 올해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소나타를 모두 제치고 세단 최다 판매에 올랐지만, 11월 이후 흐름이 꺾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간 성적은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돌파했지만, 최근 내수 침체와 할인 대기, 풀체인지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반떼 연간 실적과 상품성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아반떼 내수 판매는 7만25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428대 대비 44%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5만6890대를 이미 넘어섰고, 현대차 세단 가운데 연간 판매 1위를 사실상 굳힌 상태다.
아반떼는 올해 그랜저(6만177대)와 소나타(4만7973대)를 모두 앞섰고, 기아 K5·K8·K9 합산 6만944대보다도 더 많이 팔렸다. 준중형 세단임에도 중대형을 압도한 셈이다.
특히 가솔린 모델 시작 가격은 2034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2523만 원으로 형성돼 ‘가성비 세단’ 이미지를 굳혔다. 공인 연비는 가솔린 15km/L, 하이브리드 21.1km/L 수준으로 효율성도 강점이다.
또한 최상위 트림에서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현대 디지털 키2 등 편의·안전 사양을 두루 선택할 수 있다.
판매 둔화와 내수 침체
문제는 월간 흐름이다. 지난달 아반떼 판매는 5459대로 올해 1월 5463대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2월 6296대로 6000대를 돌파한 뒤 9월 7675대로 정점을 찍었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 여파로 현대차 세단 월 판매 순위도 변했다. 11월에는 그랜저가 6499대로 1위, 소나타가 5897대로 2위를 차지했고 아반떼는 3위로 밀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기아는 1.6% 감소하는 등 전체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연말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을 기대하며 구매를 미루는 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풀체인지 기대 심리 변수
한편 일각에서는 차세대 모델을 둘러싼 대기 수요도 아반떼 판매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온라인을 중심으로 아반떼 8세대로 추정되는 스파이샷과 예상도가 지속적으로 공유되면서, 기존 수요가 ‘지켜보자’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준중형 세단 수요층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대신 신차 주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지금 할인된 현 모델을 살지, 완전 변경 모델을 기다릴지”를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는 월 5,000대 이상이 꾸준히 팔리는 현대차 핵심 차종이자, 여전히 세단 수요를 받쳐 주는 전략 모델이다”며 “경기 위축과 풀체인지 대기 심리가 맞물린 상황이지만, 준중형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에는 여전히 1순위 선택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