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각진 디자인을 전기 상용 밴에 적용한 차량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달 페름 시내에서 테스트카가 포착된 루소발트 F200은 미도장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와 각진 외관으로 해외 매체로부터 “러시아판 사이버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09년부터 1918년까지 러시아 제국 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명성을 떨쳤던 루소발트 브랜드를 부활시킨 스타트업이 제작한 이 차량은 2027년 1월 첫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한다.
서방 제재로 테슬라 등 외국 브랜드 진출이 제한된 러시아 시장에서, 역사적 브랜드를 앞세운 국내 스타트업의 등장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특히 상용 전기 밴이라는 틈새 세그먼트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작업 용접으로 완성한 3mm 스테인리스 차체
F200의 가장 큰 특징은 사이버트럭과 유사한 각진 외관과 미도장 스테인리스 스틸 보디다. 외판은 3mm 두께의 스테인리스로 제작되며, 일반적인 프레스 방식 대신 굽힘과 수동 용접을 통해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차체 구조는 보디 온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방식을 채택해 중량을 절감했다. 전장 5,950mm, 전폭 2,000mm, 전고 2,550mm의 대형 밴 크기에 최대 1톤의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총중량이 3.5톤 이내로 설계돼 B급 승용 면허만으로도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은 상용차 시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소다. 제조사는 영하 45도에서 영상 45도까지 극한 온도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1억 2,100만 원 가격에 담긴 115kWh 배터리
파워트레인은 전륜에 장착된 200마력 전기 모터 단일 구성이다. 배터리는 11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방식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DC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충전 포트는 전면 펜더에 위치한다. 제조사는 100만km 주행 후에도 배터리 용량의 80%를 유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격은 650만 루블로 한화 약 1억 2,460만 원이다. 예약금은 1만 루블(약 19만 원)이며 환불이 가능하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소량 생산되며, 제조사는 후속 모델 F400도 개발 중이다.
F400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 방식에 400마력 출력을 내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을 적용해 2027년 콘셉트로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 웨이차오 V90 유사성 논란과 검증 과제
한편 F200은 중국 웨이차오의 V90 또는 BAW V70 전기 밴과 외관이 매우 유사해 리배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매체 일부는 중국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제조사 측은 자체 설계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스테인리스 외판과 수작업 생산 방식은 독자적 요소로 보이지만, 기술 이전이나 라이선스 협력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수작업 생산 방식은 생산 속도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하며, 극한 온도 대응과 배터리 내구성 주장 역시 실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러시아 전기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2027년 1월 인도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그리고 상용 밴 시장에서 실질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해외 매체는 “테슬라가 만들지 못한 사이버밴”이라 평가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공급망 제약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