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2026년 1월 28일 UAE에서 개최된 제네시스 디저트 프리미어를 통해 마그마 서브 브랜드의 첫 내연기관 양산 모델인 G80 마그마를 공개했다.
전 세계 단 20대만 생산되며 중동 시장에 독점 공급되는 이 모델은 최고출력 525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BMW M5(625마력), 메르세데스-AMG E63(603마력)과 같은 유럽 프리미엄 고성능 세단 세그먼트에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네시스는 그간 품질 지표에서 연속 상위권을 기록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지만, 고성능 영역에서는 공백을 유지해왔다. G80 마그마의 등장은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단순한 럭셔리를 넘어 퍼포먼스 기술력까지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정표로 해석된다.
기존 G80 대비 150마력 증가한 고성능 파워트레인
G80 마그마는 3.5리터 트윈터보 V6 가솔린 엔진을 마그마 전용 퍼포먼스 튜닝으로 강화해 최고출력 525마력을 달성했다. 기존 G80 3.5 터보 모델의 380마력에서 약 145마력이 증가한 수치로, 약 38%의 출력 향상을 의미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조합해 강력한 토크를 네 바퀴로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고성능 서스펜션 튜닝과 보디 강성 강화 작업이 이루어졌다. 21인치 대구경 알로이 휠에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조합되며, 플레어드 펜더와 덕테일 리어 스포일러는 공기역학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외관은 오렌지 컬러 전용 도장과 블랙 아웃 트림으로 차별화됐으며, 실내에는 레카로 퍼포먼스 버킷 시트와 블랙 알칸타라 마감, 오렌지 스티치가 적용되어 서킷 주행에 최적화된 콕핏을 완성했다.
전 세계 20대 한정, 중동 독점 판매 전략의 의미
제네시스가 G80 마그마를 단 20대만 생산해 중동 시장에 독점 공급하기로 한 결정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이는 대량 판매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아닌, 극도의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성능 콜렉션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의도다. 중동 부호층은 전통적으로 고성능 럭셔리 차량에 대한 구매력이 높으며, 한정판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
이번 전략은 BMW M, 메르세데스-AMG가 구축해온 “고성능=희소성+기술력”이라는 공식을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BMW M5 컴페티션이나 AMG E63 S 역시 일반 라인업 대비 제한적으로 생산되며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한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 구조를 학습해 첫 마그마 내연기관 모델부터 희소성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내 2026 G80 블랙 트림(8,666만원)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대가 예상된다.
마그마 브랜드 확장과 전동화 로드맵
제네시스는 G80 마그마와 함께 G80 EV 마그마 콘셉트를 동시 공개하며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아우르는 마그마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G80 EV 마그마 콘셉트는 롱 휠베이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27인치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2025년 3월 뉴욕에서 공개된 GV60 마그마(전기차 기반 고성능)에 이어 두 번째 전동화 고성능 프로젝트다.
제네시스는 2026년 하반기 G80 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했으며, 2028년에는 4세대 풀체인지 모델(RG4)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 마그마 브랜드는 이러한 로드맵 속에서 내연기관 고성능 모델부터 전동화 고성능 모델까지 다층적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기반 마그마 모델은 즉각적인 토크 전달과 낮은 무게중심이라는 전동화 특성을 활용해 내연기관 모델과는 차별화된 주행 성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G80 마그마의 등장은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성능 세그먼트에서 독일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선언이다. 전 세계 20대 한정 생산이라는 희소성과 525마력의 출력, 그리고 마그마 브랜드의 전동화 확장 계획은 국산 럭셔리 브랜드가 새로운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향후 국내 시장 출시 여부와 양산형 마그마 라인업의 확대 계획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