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BYD 약진
수입차 판매 5위 등극
가격 경쟁력·체험 마케팅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국내 시장에서 예상 밖 성적을 내고 있다. 이른바 ‘중국 차’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 판매 5위에 오르며, 국내 완성차 브랜드 쉐보레보다도 많이 팔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BYD는 국내에서 1,164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41.3% 증가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에 이어 5위에 오르며 출범 첫해에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토요타·렉서스는 물론 GM 한국사업장의 쉐보레(973대) 판매를 앞질렀다.
수입 전기차 판도 흔든 3종 라인업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이다. 지난달 씨라이언 7은 680대가 등록돼 라인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소형 전기 SUV ‘아토 3’가 444대, 중형 전기 세단 ‘씰’이 40대를 기록했다.
BYD는 승용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가격 대비 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4월 첫 소형 전기 SUV 아토 3를 출시하며 한 달 만에 543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11위에 진입했다.
이후 10위권을 지키다가 8월 중형 세단 씰, 9월 중형 SUV 씨라이언 7을 연달아 투입하며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씨라이언 7은 국내에서 가장 수요가 두터운 중형 SUV 세그먼트를 겨냥한다.
가격은 4,490만 원으로 책정돼 테슬라 모델 Y, 기아 EV6 등 동급 전기 SUV 가운데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 구성이 맞물리며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늘어난 것이 초기 흥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과 체험 마케팅 효과
한편 BYD 성장세의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과 체험형 마케팅, 서비스 인프라 확대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싼 전기차’가 아니라, 구성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쌓이면서 ‘중국산’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일부 희석됐다는 평가다.
기술·원가 구조도 강점이다. BYD는 배터리, 모터, 전력제어 시스템 등 전기차 3대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생산하며 원가를 낮췄고, 중국 현지 대규모 공장을 기반으로 한국과의 지리적 이점까지 확보했다.
또한 BYD코리아는 전국 주요 도시에 전시·시승 중심의 체험형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실제 차량을 직접 보고 타본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전국에 27개 전시장과 16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공격적인 네트워크 확충도 신뢰도 제고에 한몫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27개 전시장과 16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