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4199만 원 출시
보조금·할인 시 역전 가능
현대차 저금리로 맞대응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 세단 모델3의 국내 판매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며 안방 수성에 나선 국내 완성차 업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가 새롭게 책정한 모델3 스탠다드 RWD의 출시 가격은 4,199만 원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스탠다드(4,740만 원)보다 외견상 약 541만 원 저렴하다.
하지만 2026년 개편된 보조금 지침과 현대차의 파격적인 할인을 적용하면 실질적인 구매가는 역전될 수 있다. 국산차 대비 낮은 보조금 수령액과 할부 금리라는 변수가 소비자들의 마지막 선택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금융 맞불 작전… 저금리로 테슬라의 ‘실구매가’ 공세 방어
테슬라의 가격 도발에 현대자동차는 ‘금융 혜택’을 통한 실질 가격 방어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23일부터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5.4%였던 할부 금리를 2.8%로 대폭 낮추는 ‘현대 EV 부담 Down 프로모션’을 전격 실시했다.
2026년 보조금 지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국고보조금 553만 원을 지원받는 반면, 테슬라 모델3는 168만 원에 그친다.
보조금 차액 약 385만 원과 저금리 할부를 통한 이자 절감액 약 250만 원을 합산하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아이오닉5의 가격 경쟁력은 테슬라 모델3를 상회하게 된다.
가격 하락 뒤에 숨은 ‘옵션 다이어트’… 국내 선호 사양 대거 제외
테슬라가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핵심 편의 사양의 과감한 삭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모델3 스탠다드 트림에서는 여름철 필수인 1열 통풍 시트와 2열 열선 시트가 제외되었으며, 실내 감성을 더하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2열 디스플레이 역시 빠졌다.
오디오 시스템 또한 7개의 스피커만 탑재되는 등 원가 절감의 흔적이 역력하다. 반면 아이오닉5는 비슷한 실구매가 범위 내에서도 통풍 시트, V2L(차량 외부 전력 공급) 등 한국형 특화 사양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보조금과 사양 사이의 선택… 전기차 대전의 승자는 누구?
결국 이번 전기차 대전은 브랜드 이미지와 주행 보조 기능을 앞세운 테슬라와, 풍부한 사양 및 실질적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차 사이의 ‘실리 게임’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보조금 수령액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3,000만 원대 테슬라’라는 상징적 가격표를 던졌고, 현대차는 보조금 우위와 저금리를 결합해 실속파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보조금 예산이 소진되기 전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옵션을 포기하고 브랜드와 가격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보조금 혜택을 극대화한 국산 전기차를 택할 것인지 소비자들의 셈법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