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합격인데 성능은?”…7천만 원대 ‘괴물 세단’ 한 번에 1,036km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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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 Z9 GT (출처-덴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단일 충전으로 1,036km를 주행할 수 있는 덴자 Z9 GT를 2일(현지시간) 공개하며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는 중국 CLTC 기준 세계 최장거리 기록으로, 기존 모델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주행거리와의 괴리를 지적하며 냉정한 반응도 나온다.

122.5kWh 배터리로 1,000km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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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 Z9 GT (출처-덴자)

덴자 Z9 GT는 102.326kWh와 122.496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기본형은 820km, 최상위 모델은 1,036km 주행거리를 지원한다.

같은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Z9 모델은 1,068km까지 주행 가능해 최장거리 기록을 다시 갱신할 가능성도 있다. 파워트레인은 싱글 모터(370kW, 496마력)와 트라이 모터(850kW, 1,140마력) 두 버전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출시되는데, 63.82kWh 배터리로 전기만으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PHEV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성능이다. 실내에는 17.3인치 중앙 터치스크린과 듀얼 12.3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CLTC 기준, 실주행은 3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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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 Z9 GT (출처-덴자)

문제는 CLTC(중국 경형차 주행시험법) 기준의 신뢰성이다. CLTC는 유럽의 WLTP나 미국의 EPA보다 20~30%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1,036km CLTC는 실제 WLTP 기준으로 환산 시 725~830km 수준이며 저온 환경이나 고속도로 주행, 에어컨 가동 등 실제 운행 조건에서는 주행거리가 30~40%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행거리는 700km 안팎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BYD가 자체 생산하는 LFP(리튬인산화철) 블레이드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대폭 개선됐다는 점은 기술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 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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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 Z9 GT (출처-덴자)

한편 덴자 Z9 GT는 3월 5일 ‘혁신 기술’ 이벤트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이날 새로운 블레이드 2.0 배터리와 초고속 충전 시스템도 함께 공개한다. 가격은 35만4800위안(약 7,550만원)부터 시작한다.

현재 덴자 Z9 GT는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BYD는 유럽과 영국 시장 출시도 계획 중이다. 중국 전기차가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위협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NIO와 XPeng 등 경쟁사들은 주행거리 경쟁에서 압박을 받게 됐다. 테슬라 역시 모델 S 리뉴얼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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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 Z9 GT (출처-덴자)

특히 BYD의 수직 통합 구조는 배터리 원가 절감을 통해 마진율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가격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3월 5일 공개될 블레이드 2.0 배터리와 초고속 충전 기술의 구체적 스펙이 실제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