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주행거리 혁신적 향상
패밀리카 수요 겨냥한 라인업 전략
브랜드 신뢰 확보 여부가 관건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하이브리드 미니밴 ‘M9’을 선보이며 글로벌 미니밴 시장의 지형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M9은 압도적인 연료 효율성과 장거리 주행 능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춘 만큼, 하이브리드 패밀리카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차량 성능 외에도 서비스 인프라와 브랜드 신뢰 확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비·주행거리로 압도…‘패밀리카 혁신’ 선언
BYD가 최근 공개한 M9은 5세대 DM-i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을 이뤘다.
복합 기준 리터당 20km(중국 기준)의 연비를 달성했으며, 1회 주유 및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1,164km에 이른다.
특히 순수 전기 주행만으로 218km를 달릴 수 있어, 도심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장거리 주행은 하이브리드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효율성은 전통 내연기관 기반 미니밴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승차감·공간·사양 모두 강화
차량 크기는 전장 5,145mm, 휠베이스 3,045mm로 기아 카니발과 대등한 수준이다. 여기에 BYD는 자사의 지능형 섀시 제어 기술 ‘DiSus-C’를 적용해 미니밴 특유의 울렁거림을 줄이고 안정감을 높였다.
실내에는 2열 독립 캡틴 시트와 28개 스피커로 구성된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거주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높였다.
이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견줄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한화 기준 약 3,9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동급 대비 경쟁력을 크게 갖춘 모습이다.
한국 진출 가시권…성공 변수는 신뢰
BYD는 전기버스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한국 시장에 진출해왔으며, 2025년부터는 승용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전기 SUV ‘아토3’는 올해 11월까지 약 5,000대가 판매돼 수입 전기차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초반 우려와 달리 실적을 쌓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업계는 BYD가 한국 시장에서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가족 중심 차량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M9의 투입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넘어야 할 장벽은 ‘브랜드 신뢰’
한편 압도적인 스펙과 가성비에도 불구하고, BYD가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소비자의 신뢰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산 차량에 대한 인식, A/S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M9이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해도, 사후 서비스나 품질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으면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BYD M9이 카니발의 독주를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을지는, 결국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