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7월 판매량 9.7% 급감
가격전쟁 촉발했다가 자가당착
샤오미는 오히려 20% 증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던 BYD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30%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 공세는 오히려 독이 됐고, 결국 BYD의 성장세는 꺾였다.
할인 경쟁이 도화선이 된 가격 전쟁은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리오토, 니오 등 주요 업체들도 줄줄이 판매가 하락했고, 심지어 중국 정부가 과열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에 나섰을 정도다.
그 틈을 타 샤오미와 리프모터 같은 후발 주자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선두 BYD의 흔들림, 시작은 ‘과도한 할인’
올해 7월, BYD는 총 34만1천3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6월 판매량인 37만7천628대보다 약 9.7% 줄어든 수치다. 이에 외신은 “올해 1월 이후 줄곧 이어지던 상승세가 멈춘 첫 사례”라며 “과열된 가격 인하 경쟁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BYD는 지난 5월, 저가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30%의 대규모 할인에 나섰다. 이 전략은 경쟁사들도 줄줄이 따라하게 만들었다.
리오토와 니오 역시 뒤따라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리오토는 7월 한 달간 3만731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달보다 15.3%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9.7%나 급감했다.
니오 역시 2만1천17대 출고에 그쳐 전월보다 15.7%, 전년 동기 대비로도 2.7% 감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BYD의 주가는 7월 판매 실적 발표 후 장중 한때 4% 급락했다. 현재는 2% 하락한 114.30홍콩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BYD가 설정한 연간 목표치인 550만 대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BYD 주가는 5월 고점 대비 28% 넘게 하락한 상태다.
‘가격 전쟁’ 피한 신흥 강자들, 오히려 성장
반면, 가격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섰던 업체들은 되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샤오미는 7월에만 전기차를 3만 대 넘게 인도하며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강한 성장세로, 7월 초 새롭게 출시한 SUV 모델 ‘YU7’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샤오펑 또한 3만6천717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다.
더불어 리프모터는 5만129대 판매로 월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지커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1만6천977대를 유지했다. 급격한 할인보다는 신모델 출시, 브랜드 가치 강화에 집중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나친 할인 경쟁이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업체들에게 경쟁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할인 전쟁은 단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 자체의 체력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러한 가격 경쟁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