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세 하락세
여름 비수기 영향
일부 모델만 상승
여름 비수기로 인해, 일부 인기 SUV와 수입차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특히 GV70·GV80·BMW X5 같은 프리미엄 SUV가 눈에 띄게 내려가면서, 가을 성수기 전 매수 타이밍을 노리던 소비자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반면, 같은 시기에도 오히려 가격이 오른 모델들이 있다. 토레스와 팰리세이드 같은 일부 국산 SUV는 5개월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주행’ 중인 상황이다.
8월, SUV 시장에 찾아온 온도차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2025년 8월 중고차 시세를 발표했다. 휴가철과 폭염이 겹치는 8월은 전통적으로 중고차 거래가 주춤하며 시세가 내려가는 시기다.
실제로 국산·수입차 대표 모델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58%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기록했고 국산차는 평균 0.41% 소폭 하락했지만, 실속형 중·대형 SUV 일부는 오히려 올랐다.
특히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1.48%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고, KG모빌리티 토레스 1.5 2WD T7은 1.66% 올라 국산차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프리미엄 SUV, 이 달이 ‘구매 적기’
팰리세이드와 토레스의 강세와 달리, 일부 프리미엄 SUV와 소형차는 1% 이상 시세가 빠졌다. 제네시스 GV70 2.5T AWD는 1.09%, GV80 2.5T AWD는 0.84% 하락했다.
여기에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1.84%), 더 뉴 트랙스 1.4 LT 코어(-1.10%)도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락세가 더 뚜렷했다.
BMW X5(G05) xDrive 30d xLine은 무려 4.40% 내려 주요 모델 중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벤츠 GLE300d 4MATIC(-1.58%),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1.11%), 포르쉐 카이엔 3.0(-1.05%), 미니 쿠퍼 클래식 3세대(-1.86%)도 가격이 내려갔다.
세단·전기차 시장의 엇갈린 흐름
세단 시장에서는 중형과 준대형 모델 간 흐름이 달랐다. 벤츠 C-클래스 C200 AMG Line(1.18%), BMW 3시리즈 320i M 스포츠(1.28%)는 상승했지만, E-클래스 E250 아방가르드(-0.67%), 5시리즈 520i M 스포츠(-0.80%)는 하락했다.
더불어 아우디는 A6 45 TFSI 프리미엄이 2.35% 상승했으나, A4 40 TFSI 프리미엄은 3.19% 하락했다. 또한 전기차는 전반적으로 내리막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2.18%),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1.74%),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2.74%)와 모델Y 롱레인지(-2.00%)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여름 비수기에도 팰리세이드처럼 수요가 꾸준한 SUV는 상승세를 유지한다”며 “GV70·GV80·X5처럼 가격이 내려간 프리미엄 SUV는 가을 성수기 전에 구입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시세 분석은 엔카닷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22년식, 주행거리 6만km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수입 브랜드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