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운전을 단돈 만 원에?”…다이소서 날개 돋친 ‘이것’, 효과 보니 “이럴 수가”

초겨울 빙판 재연 우려
만원대 스프레이 체인 부상
응급용 장비 한계 분명
Ice Road Spray Chain Effect
빙판길 대비 스프레에 체인 급부상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눈이 쏟아지고 기온이 뚝 떨어지면, 평범했던 출근·퇴근길이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한다.

최근 수도권을 강타한 ‘4일 빙판 대란’ 이후, 운전자들 사이에 “체인까지는 부담스럽고, 그래도 뭔가 하나는 챙겨야겠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만 원 안팎의 스프레이 체인이 편의점·다이소·마트에서 동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뿌리기만 하면 된다” 만 원짜리 스프레이 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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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체인 (출처-불스원 블로그)

스프레이 체인은 말 그대로 타이어에 뿌리는 간이 체인이다. 금속·우레탄 체인처럼 장착할 필요 없이, 눈길이나 경사로 앞에서 타이어 접지면에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국내 제품 가운데 일부는 해외 공인 시험기관 테스트에서 눈길 제동거리를 30% 이상 줄이고, 언덕길을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눈이 갑자기 쏟아져 지하주차장 경사로에서 바퀴가 헛도는 상황이나, 집 앞 골목이 얼어 차가 한 칸도 못 움직일 때 “일단 빠져나가게 해주는 비상용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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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운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체인을 꺼낼 상황까지는 아닌데, 그대로 두면 출근·퇴근이 마비되는 애매한 순간에 한 번 써볼 만한 선택지인 셈이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한계도 분명하다.

스프레이는 타이어 표면에 얇은 코팅층을 만들어 잠깐 접지력을 올려줄 뿐, 금속 체인처럼 눈을 파고들며 버티는 방식이 아니다.

보통 시속 30km 이하 기준 40km 안팎, 길어야 1시간 정도 효과가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빙판길 전체를 안심하고 달리게 해주는 장비”가 아니라, 짧은 거리·단시간용 탈출 장치에 가깝다.

겨울철 기본은 여전히 타이어와 체인…스프레이는 ‘플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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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체인 (출처-현대차그룹)

결국 겨울을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전히 윈터타이어와 금속·우레탄 체인이다. 윈터타이어는 추운 날씨에서도 고무가 딱딱해지지 않아 제동거리와 코너링 안정성을 크게 높여준다.

여기에 금속 체인은 깊게 쌓인 눈이나 급경사 구간에서 가장 강력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특히 우레탄·고무 체인은 장착이 비교적 쉽고 소음이 적어, 일반적인 적설 도로에서 많이 선택되는 조합이다.

반면 스프레이 체인은 이런 기본 장비를 모두 대체하는 ‘만능 해결사’라기보다,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응급 카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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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체인 (출처-제네시스 부티크)

예고 없이 눈이 쏟아졌는데 체인도, 윈터타이어도 없다면 스프레이 체인 한 캔이 언덕길 한 번, 골목 코너 한 번을 버티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옆 차가 미끄러져 꼼짝 못하는 상황에서 타이어에 잠깐 뿌려주고 함께 빠져나오는 용도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 다만 한 번 뿌렸다고 해서 교량 위 블랙아이스, 터널 입구, 고속도로 램프 구간에서 속도를 더 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결국 겨울 도로에서 가장 강력한 안전 장비는 타이어 상태와 감속 운전이다. 스프레이 체인은 그 위에 “마지막으로 꺼내 쓰는 응급 키트” 정도로 트렁크에 하나 넣어두는 것이, 올겨울 가장 현실적인 빙판 대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