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면 3년 뒤 후회?”…토레스·액티언 눈여겨본 소비자들이 멈칫하는 현실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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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액티언, (우)토레스 (출처-KG모빌리티)

KGM(옛 쌍용자동차)이 지난해 총 11만 535대를 판매하며 영업이익 536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하는 등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레스와 신형 액티언의 강렬한 디자인이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KG그룹 인수 이후 재무 위기 극복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다.

디자인은 좋지만 여전히 구매는 망설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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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언 (출처-KG모빌리티)

하지만 판매 현장에서는 묘한 불협화음이 감지된다. “디자인은 정말 잘 뽑혔는데, 막상 사려니 망설여진다”는 예비 구매자들의 반응이 적지 않다.

외형에 대한 호평과 달리, 파워트레인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구매 결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니어 구매층이 중시하는 연비와 중고차 잔존가치 부문에서 약점이 드러나면서, KGM은 ‘디자인 너머의 상품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토레스 1.5L 터보, 평범함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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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출처-KG모빌리티)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은 1.5L 터보 엔진에 120kW(약 163마력)급 출력을 갖췄다. 동급 SUV 시장에서 특별히 뒤처지는 스펙은 아니지만, 경쟁사 대비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기아가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8단 습식 DCT로 효율을 극대화하고, ADAS(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기능을 세분화하는 동안, KGM은 익숙하지만 보수적인 기술 구성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제한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있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는 곧 경쟁력이며, 가족용 SUV를 찾는 40~60대 구매층이 가장 먼저 따지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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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처-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로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지만 출시 시기가 늦었고 라인업 폭도 제한적이다. 결과적으로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선택지에서 밀리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중고차 시장이 말하는 브랜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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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인증중고차 (출처-KG모빌리티)

특히 신차 구매 결정에서 빠질 수 없는 기준이 바로 ‘되팔 때 가격’이다. 일부 예비 구매자들은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과 함께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계약서 앞에서 주저한다.

여기에 KGM은 전국 321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쌍용차 시절 회생절차와 소유권 변화의 기억이 여전히 소비자 심리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금은 예쁘지만 3년 뒤에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시장이 확실한 답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KGM은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픽업트럭 KR10 등 후속 모델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2026년 1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8.5% 급증하며 긍정 신호가 포착됐지만, 이것이 일회성 반등인지 지속 가능한 성장인지는 향후 6개월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디자인 무기, 내부를 채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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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처-KG모빌리티)

한편 KGM의 딜레마는 명확하다. 외형의 강점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작년 토레스 판매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것은 디자인이 실제 구매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그 속도는 현대차·기아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할 만큼 빠르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KGM이 2.0L 터보 엔진(신형 무쏘 탑재, 217마력)을 토레스에 적용하거나, 하이브리드 라인업 출시 주기를 3개월 이내로 단축해야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호주·독일 등 해외 시장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특히 독일 내 102개 딜러망 구축은 KGM의 글로벌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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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자동차 라인업 (출처-KG모빌리티)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수출 성공’보다 ‘내 차를 3년 뒤 얼마에 팔 수 있는가’에 더 민감하다. 결국 KGM이 풀어야 할 과제는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인프라 확충, 그리고 시간이다.

디자인이라는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 안을 채우는 작업이 시급하며 외형에 끌린 예비 구매자들을 실제 계약서 앞까지 이끌 수 있느냐가 KGM의 2026년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