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10년차 지방공무원이 청와대로부터 직접 영입 제안을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유튜브 구독자 약 97만 명을 확보했던 충북 충주시청의 ‘충주맨’ 김선태(6급) 주무관이다.
지자체 홍보 담당 공무원이 중앙정부 핵심 부서로 스카웃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청와대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휴가 중인 김 주무관을 직접 만나 채용을 제안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 13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장기 휴가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 의원면직될 예정이다.
그는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드리려 한다”며 개인적 목표와 새로운 도전을 사직 이유로 밝혔다. 내부 갈등이나 왕따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자체 유튜브의 전국구 스타, 특별승진까지
김선태 주무관이 운영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는 지자체 채널 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구독자 수는 김선태 주무관이 있던 때 최고 약 97만명 정도로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중앙부처 채널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이는 재치 있는 콘텐츠 기획과 친근한 소통 방식으로 지역 홍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는 인사상 파격으로 이어졌다. 김 주무관은 9급으로 입직한 뒤 약 7년 만에 6급으로 특별 승진했다.
통상 9급에서 6급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인정이다. 공공기관에서 디지털 콘텐츠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공직 이탈과 중앙정부의 인재 영입 경쟁
청와대가 김 주무관에게 제안한 것은 디지털소통비서실 근무다. 청와대 측은 공식 확인을 피했지만, 복수 매체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현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서 디지털 채널을 중시하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중앙정부가 지방공무원을 직접 스카웃한다는 사실 자체다. 전통적으로 공직 인사는 경력과 시험을 통한 승진 체계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실무 경험과 성과를 가진 인재를 적극 발굴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 주무관 사례는 공공부문 인사 문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시대, 공공부문이 원하는 인재상의 변화
한편 김 주무관의 행보는 공무원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안정적 공직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개인의 결단도 화제지만, 청와대가 직접 나서 영입을 제안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공공부문이 단순 행정 처리 능력보다 소통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김 주무관은 아직 청와대 제안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추측 확산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직 이탈 후에도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