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단종시키나?”…1가지 트림만 남기고 전부 없애

2026년형 코나 일렉트릭
1개 트림 제외 모두 단종
경쟁 모델 대비 뒤쳐져..

신형 닛산 리프와 부활한 쉐보레 볼트가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다시 불을 지피는 가운데, 현대차의 대표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형 코나 일렉트릭에서 전체 트림의 75%를 단종시키고, 가장 기본 사양인 SE 트림만 남기는 대대적인 라인업 축소를 단행했다. 전기차 전환의 중심에 서야 할 차량이 오히려 존재감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트림 대부분 정리…사실상 ‘축소 개편’

코나 일렉트릭은 한때 ‘가성비 좋은 전기 SUV’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2026년형 모델부터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SEL, 리미티드, N라인 등 상위 트림을 모두 단종시키고, 표준 배터리를 탑재한 SE 트림만 유지하기로 했다. 전체 라인업의 75%가 사라지는 셈이다.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인 제원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SE 트림에는 기존과 같은 48.6kWh 배터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거리는 약 311~322km 수준으로, 경쟁 모델 대비 뒤처지는 수치다.

반면 경쟁 모델인 2026년형 닛산 리프는 약 50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코나 일렉트릭보다도 약 410만 원가량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차량들과 비교하면 코나는 주행 성능과 가격 모두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판매보다 규제 대응을 위한 목적이 더 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충전 속도·모터 성능도 변화 없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건 배터리뿐이 아니다. 파워트레인도 이전 모델과 동일한 133마력 모터와 255Nm 토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 충전도 여전히 100kW급 DC 충전만 지원한다. 최근 150~350kW 급속 충전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현대차는 더 넓은 센터 콘솔 트레이를 새롭게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용 편의성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충전 속도에선 뚜렷한 개선이 없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SE 트림만 남긴 채, 경쟁력이 낮은 구성으로 운영하는 것은 판매보다는 ‘존재만 유지하는’ 방향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코나는 이제 실질적인 경쟁에서 벗어난 상태”라며 “신형 리프나 재출시되는 볼트에 비해 모든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