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살짝 열면 10℃ 이상 차이
대각선 창문 개방이 더 효과적
햇빛 가리개는 대시보드만 효과

“차 안이 사우나보다 더 뜨겁네…” 본격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야외 주차된 차량의 실내 온도가 최대 90℃까지 치솟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직사광선 아래 장시간 방치된 차량의 경우 실내 온도가 70℃를 넘나드는 것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 90℃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이 지옥 같은 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창문 1~2cm만 열어도 10℃ 차이

많은 운전자들이 여름철 주차 시 창문을 살짝 열어두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과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에 따르면 창문을 약간 열어놓을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6℃, 실내 온도는 5℃ 하강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더 구체적인 실험 결과를 보면 창문을 완전히 닫은 상태에서는 실내 최고 온도가 70℃까지 상승했지만, 창문을 12cm 정도 열어둔 차량의 경우 55~60℃ 수준을 유지했다.

단순히 창문을 살짝 여는 것만으로도 10℃ 이상의 온도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자연 대류 때문이다.
여름철 자동차 실내는 햇빛을 받으면 온실처럼 변한다. 태양의 복사열이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대시보드와 시트를 데우고, 뜨거워진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실내 온도가 급상승한다.
하지만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굴뚝 역할을 하게 된다. 차 안의 뜨거운 공기는 가벼워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 뜨거운 공기가 열어둔 창문 사이로 빠져나간다.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간 만큼 상대적으로 덜 더운 바깥 공기가 다른 틈으로 들어오면서 차 안에서 꾸준한 공기 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대각선 창문이 더 효과적, 선루프는 최고

단순히 창문을 여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도 있다. 서로 대각선 방향의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공기의 순환 경로가 길어져 차 안 전체의 공기가 더 원활하게 순환한다.
선루프가 있다면 살짝 틸트시켜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들과의 효과 비교도 흥미롭다. 햇빛 가리개를 사용할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20℃나 낮아졌지만 실내 온도는 2℃ 하강에 그쳤고 조수석 창문을 연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3회 열고 닫는 방법으로는 대시보드 8℃, 실내 5℃ 하강 효과가 나타났다.

주차 방향도 중요하다. 차량 전체에 동일하게 햇볕을 쬔 경우 유리 면적이 작은 후면부의 온도가 전면부보다 10℃ 정도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주차할 때는 차량 앞부분보다 뒷부분이 햇빛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온도 상승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실내 온도가 급상승한 상황에서는 문을 열고 닫는 방법으로 환기를 시도하거나 주행 중 창문을 교차 개방하는 방법도 효과적인 열기 배출 수단이다.
작지만 중요한 안전수칙들

하지만 창문이나 선루프를 살짝 열어두는 방법에는 주의사항도 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차량 내부가 젖을 수 있고, 벌레들의 침입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도난 위험에서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고온의 차량 내에 보조배터리, 라이터, 음료수 캔, 전자기기 등을 방치할 경우 폭발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여름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환기와 냉각수, 타이어 점검 등 기초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한편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간단한 방법들을 활용하면 차량 실내의 지옥 같은 더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특히 창문을 살짝 여는 것만으로도 10℃ 이상의 온도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모든 운전자가 기억해둘 만한 유용한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