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밀리 SUV의 등장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성능
팰리세이드보다도 큰 차체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큰 차체, 뛰어난 공간 활용성, 여기에 독일차 특유의 주행 감각까지, 폭스바겐의 준대형 SUV 아틀라스가 패밀리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5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준대형 SUV ‘아틀라스’는 단순히 덩치만 키운 차량이 아니다. 3열까지 안락한 공간 구성, 가족 중심의 실내 설계, 효율적인 주행 성능으로 ‘움직이는 생활 공간’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거실 하나 더 생긴 느낌”…실내 공간의 압도적 차이

신형 아틀라스는 전장 5095㎜, 전폭 1990㎜, 전고 1780㎜의 차체를 자랑한다. 이는 경쟁 모델인 팰리세이드보다도 크다. 단순히 수치상의 우위를 넘어 실제 공간감에서 확실한 체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트렁크 기본 용량만 583리터로 3열을 접으면 1572리터, 2열까지 모두 접으면 최대 2735리터까지 확장된다. 단순한 짐 수납을 넘어, 캠핑용 가구나 유모차, 심지어 자전거까지 거뜬히 실을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전 좌석을 접으면 평평한 바닥을 구현하는 ‘풀플랫 폴딩’ 기능이 탑재돼 있어 차박 캠핑이나 레저 활동에 최적화됐다. 아틀라스는 그야말로 야외 활동을 즐기는 가족을 위한 ‘모빌 홈’에 가깝다.
“카시트 장착해도 쉽게 탑승”…육아 맞춤 설계

아틀라스가 가족 SUV로 주목받는 데에는 공간만큼이나 ‘배려’가 있다. 대부분 6~7인승 SUV는 2열을 접어야 3열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카시트를 설치한 상태에서는 시트를 접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3열로 진입하는 일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폭스바겐은 이 고질적인 문제를 ‘시트 슬라이딩’ 기능으로 풀었다. 2열 시트 전체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하면서, 카시트를 설치한 채로도 성인이 여유롭게 3열에 오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3열 좌석에는 성인 탑승이 가능한 레그룸과 헤드룸, 개별 송풍구와 USB 포트, 컵홀더까지 갖춰져 있어 아이뿐 아니라 모든 가족 구성원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 구성도 가족 형태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7인승(2+3+2) 모델과 6인승(2+2+2) 모델이 있으며, 6인승 모델의 2열 캡틴 시트는 안락함을 극대화한다.
“마력보다 중요한 건 체감 주행”…묵직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브

주행 성능도 인상적이다. EA888evo4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m를 발휘하며 1600rpm부터 4750rpm까지 최대토크가 유지돼 일상 주행에서 경쾌하고 안정적인 가속감을 제공한다.
특히 8단 자동변속기와 4모션 AWD 시스템의 조합은 고속 도로, 산길, 빗길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힘을 뿜어내며 주행 모드 셀렉션 기능으로 에코, 스포츠, 오프로드 등 다양한 운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더불어 견인력도 갖췄다. 차체 하단에는 기본 장착된 트레일러 히치를 통해 최대 2,268㎏(5,000파운드)의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는 등 별도 구조변경 없이 즉시 활용 가능해 캠핑족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사양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8.5㎞로, 동급 대형 SUV 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도심 7㎞/ℓ, 고속 주행 시 10㎞/ℓ 안팎의 실효 연비를 기록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옵션이 없는 점은 일부 소비자에겐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합리적 가격 전략도 한몫

한편 아틀라스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탑 세이프티 픽’에 선정되며 안전성도 입증받았다. 여기에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IQ.드라이브’도 기본 탑재돼, 가족을 태운 장거리 운전 시에도 안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가격은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2.0 TSI 4모션 R-Line 단일 트림 기준으로 7인승 6770만원, 6인승 6848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북미와 동일한 사양임에도 국내 가격이 더 낮다는 점에서 ‘수입차 프리미엄’이 아닌 ‘가성비 수입차’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존 차량을 트레이드-인 할 경우 최대 200만원, 기존 폭스바겐 오너는 추가 100만원의 재구매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