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문하면 3주도 안 걸려”…잘나가던 테슬라가 대체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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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출고 대기 기간 1~3주로 단축 (출처-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내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사상 최저 수준인 1~3주로 단축됐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 주에서 최대 두 달까지 소요되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전 트림의 예상 인도 기간이 이같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간 75만 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밀려 있던 주문을 대부분 소화해 생산 여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생산 능력이 현재 수요를 웃돌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되며, 업계에서는 재고 부담 증가 가능성과 함께 추가적인 판매 촉진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고 대기 급감, 생산 정상화인가 수요 둔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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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출고 대기 기간 1~3주로 단축 (출처-연합뉴스)

출고 대기 기간의 급격한 단축은 양면적 의미를 갖는다. 긍정적으로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 체계가 완전히 정상화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이 안정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Y는 2026년 2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5,275대가 신규 등록되며 베스트셀링카 1위를 기록했고, 수입차 시장 전체도 전년 대비 34.6%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출고 대기 단축은 재고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신중한 시각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BYD가 2025년 배터리 전기차 판매 225만 대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상황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방어 압박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직접 할인 대신 금융 카드…중국 시장 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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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출고 대기 기간 1~3주로 단축 (출처-연합뉴스)

테슬라는 출고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수요 자극에 나섰다. 당초 예정됐던 7년 초저금리 및 5년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의 적용 기한을 3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가격 인하 대신 금융 혜택을 통해 구매 문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중국 규제 당국이 최근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을 경계하는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노골적인 할인 대신 소비자 금융 조건 완화로 방향을 틀고 있으며, BYD를 비롯해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주요 신생 전기차 업체들도 할부 기간 연장과 저금리 금융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테슬라의 금융 프로그램 연장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부응하는 동시에, 규제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판매를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추가 촉진책 가능성…지역 한정 할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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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출고 대기 기간 1~3주로 단축 (출처-연합뉴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의 금융 혜택만으로는 재고 소진에 한계가 있을 경우,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3월 31일로 설정된 금융 프로그램 마감일 이후 판매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월 이후에도 출고 대기 기간이 1주 이내로 더욱 단축되거나, 즉시 출고 가능한 재고 차량이 늘어난다면 보다 직접적인 프로모션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혜택에 이어 지역 한정 할인이나 옵션 조정 같은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