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급인데 아반떼 가격?”…아빠들 ‘이 차’에 지갑 열었다, 정체 보니 ‘깜짝’

2천만원대 거래 1위
50대 남성 비중 1위
2020년식 매물 집중
The New Grandeur IG Used Car
더 뉴 그랜저 IG (출처-현대차)

중고차 예산 ‘2천만 원대’는 가장 계산적인 소비가 몰리는 구간이다.

신차 아반떼와 준대형 세단 사이에서 선택이 갈리는데, 최근 이 가격대에서 의외의 ‘정답’으로 굳어진 모델이 있다. 바로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로 거래량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실속형 패밀리 세단의 기준을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2천만원대의 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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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IG (출처-현대차)

현대차 인증중고차 데이터 서비스 ‘하이랩’의 2025년 10월 동향에 따르면, 2천만 원대 접근 가능한 매물 가운데 더 뉴 그랜저 IG(2019~2022년식)가 거래량 상단에 올라섰다.

주행거리 3만km, 무사고 기준 평균 시세가 1,975만~3,721만 원대로 제시되면서 “준대형 체급을 2천만 원대로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형 그랜저가 3,798만 원부터 시작해 옵션 구성에 따라 5,000만 원대를 넘기기 쉬운 점을 감안하면, 감가가 어느 정도 진행된 IG는 가격 방어선이 뚜렷한 매물로 보인다.

50대가 고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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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IG (출처-현대차)

구매층을 보면 왜 이 차가 ‘아빠차’로 다시 떠올랐는지 더 분명해진다. 구매자 구성에서 50대 남성이 2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남성(17%), 30대 남성(15%)이 뒤를 이었다.

새 차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체급이 주는 품위와 승차감을 놓치고 싶지 않은 수요가, 수입차 대신 검증된 국산 준대형으로 모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그랜저가 가진 상징성과 함께 넉넉한 뒷좌석 공간은 “가족을 태우는 차”를 전제로 한 중장년층 선택에 힘을 더했다는 반응이다.

2020년식이 ‘가장 많이 팔린 연식’이 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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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IG (출처-현대차)

특히 시장에서는 ‘2020년식’ 쏠림이 두드러진다. 최근 6개월 거래 물량 중 2020년식 비중이 51.3%로 과반을 넘었다.

너무 오래되지 않았으면서 가격 거품이 빠진 시점의 매물이 집중돼 “연식 대비 값이 맞는 구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다.

지역별 거래도 수도권에 몰렸다. 경기도 585건, 서울 228건으로 집계되며, 출퇴근·가족 이동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수요가 큰 지역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체급에서 나오는 만족과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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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IG (출처-현대차)

한편 더 뉴 그랜저 IG는 전장 4,990mm, 휠베이스 2,885mm로 준대형 세단다운 덩치를 갖췄고, 주력 2.5 가솔린 엔진은 198마력으로 일상 주행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적은 편이다.

다만 ‘가성비’만 보고 들어가면 실망할 수 있다. 같은 연식이라도 트림·옵션, 사고·수리 이력, 소모품 교체 기록에 따라 체감 가치가 크게 갈린다.

실제로 1만km 이하 저주행 매물은 3천만 원대 중반까지 형성되기도 하고, 주행거리 10만km를 넘긴 매물은 1,600만 원대까지 내려가지만, 그만큼 상태 확인이 핵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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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IG (출처-현대차)

결국 더 뉴 그랜저 IG 열풍은 유행이라기보다 ‘가격과 체급의 균형점’이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 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 동급 대비 만족감을 더 냉정하게 따지고 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2천만 원대 중고차 시장에서 그랜저 IG의 영향력은 당분간 쉽게 꺾이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