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LA, 52년 만에 유럽 정상 등극…기아 EV4 꺾은 결정적 한 방은?

52년 만에 유럽 정상 탈환
792km 압도적 주행거리
10분 충전에 325km 주행
Benz CLA Europe Car of the Year
신형 CLA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반세기 만에 유럽 자동차 시장의 왕좌를 탈환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 모터쇼에서 열린 ‘2026 유럽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시상식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LA가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벤츠 브랜드로서도 매우 기념비적이다. 1974년 450 SE/SEL 모델이 수상한 이후 무려 5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기아의 야심작 EV4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320점 대 208점… 전문가들이 벤츠 손 들어준 이유

Benz CLA Europe Car of the Year (2)
신형 CLA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유럽 23개국 60여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CLA에 총 320점을 부여했다. 최종 후보 7종 중 기아 EV4는 208점을 얻으며 3위에 올랐다.

한국차의 약진도 돋보였으나, 이번 판결은 ‘전기차의 본질적 효율’과 ‘지능형 소프트웨어’에서 갈렸다. 심사위원단이 꼽은 CLA의 결정적 승부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CLA 250+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792km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수치로,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거리 불안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이다.

Benz CLA Europe Car of the Year (3)
신형 CLA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또한 10분 충전으로 325km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력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장거리 여행의 공포를 없앤 게임 체인저”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를 하나의 슈퍼컴퓨터로 만든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MBUX 미디어 스위트는 엔트리 세단임에도 플래그십급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아 EV4도 훌륭했지만…” 벤츠가 보여준 기술적 격차

Benz CLA Europe Car of the Year (4)
신형 CLA (출처-메르세데스-벤츠)

기아 EV4는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심사위원단의 고른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엔트리급 최초로 도입한 ‘초고효율 MMA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가 한 차원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벤츠는 구동 시스템 효율을 93%까지 끌어올리며 단순한 배터리 용량 증설 경쟁에서 탈피해 에너지 관리 기술의 정점을 보여줬다.

Benz CLA Europe Car of the Year (5)
신형 CLA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특히 4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EV4와 달리, 벤츠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전격 탑재해 단 10분 충전으로 325km 주행이 가능한 내연기관 수준의 편의성을 구현해냈다.

여기에 자동차 발명 14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전용 운영체제인 MB.OS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공지능이 결합된 완성형 모빌리티라는 찬사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결국 기아가 대중을 위한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면, 벤츠는 전기차 기술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며 한 끗 차이의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2026년 하반기까지 물량 완판… 국내 출시는?

Benz CLA Europe Car of the Year (6)
신형 CLA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한편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CLA의 예약 주문은 이미 예상을 훨씬 웃돌아 2026년 하반기 생산 물량까지 배정이 끝난 상태다.

이에 국내 예비 오너들의 관심도 뜨겁다. 벤츠 코리아는 이르면 2026년 초 국내 시장에 신형 CLA를 선보일 계획인데 주행거리 700km를 상회하는 프리미엄 전기 세단의 등장에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