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간 오르기만 하더니”…쏘렌토·팰리세이드 시세 ‘급락’, 무슨 일?

수출 규제 여파로 시세 하락
SUV 인기 모델도 예외 없어
구매 고려 시점 도래 신호
Used SUV market falls
중고 SUV 시세 하락세 (출처-현대차그룹)

중고 SUV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반년 가까이 이어지던 시세 상승세가 갑작스레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핵심 원인은 수출 규제다. 러시아, 시리아 등 주요 수출국들이 한국산 중고차 수입을 제한하면서, 과열됐던 시장 분위기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쏘렌토·팰리세이드도 예외 없다… SUV 시세 하락 본격화

Used SUV market falls (2)
중고 SUV 시세 하락세 (출처-현대차그룹)

그간 중고차 수출은 신차 부진을 메우며 자동차 산업의 숨은 효자 역할을 해왔지만, 규제 강화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동시에 겹치며 수요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여파로 쏘렌토, 스포티지, 팰리세이드 등 인기 SUV 모델들까지 시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고차 유통 플랫폼 케이카는 1월 시세 전망에서 국산 SUV의 전반적인 하락을 예고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4%,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0.9%, 팰리세이드는 -1.3%로, 모두 수개월간 상승세를 이어온 대표 모델들이다.

Used SUV market falls (3)
중고 SUV 시세 하락세 (출처-현대차그룹)

조은형 케이카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수출 과열로 시세 하락이 늦춰졌지만, 지금은 안정화 흐름으로 보는 게 맞다”며 “봄철 성수기 전에 차량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가 수출 버팀목이던 시장, 외부 변수에 흔들려

Used SUV market falls (4)
중고 SUV 시세 하락세 (출처-현대차그룹)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고차 수출액은 약 12조 4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중고차가 사실상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특히 리비아, 키르기스스탄, 튀르키예, 러시아, UAE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며 시장을 지탱했다. 이 중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로의 재수출 거점 역할을 하며 고가 SUV 수요를 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규제 강화와 정세 불안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고차 수출 시장의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은 전환점… 소비자와 산업 모두 ‘재정비’ 필요한 시기

Used SUV market falls (5)
중고 SUV 시세 하락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시세 하락을 단순한 조정 국면이 아닌, 수출 산업 재편의 시그널로 해석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고차 산업을 독립적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능 인증, 표준화 제도, 애프터마켓 활성화 등 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성능 인증서 제도를, 중국은 국가 표준을 통해 수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세가 안정화된 지금이 SUV 중고차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통상적인 수요가 회복되는 봄철 성수기 전까지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