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씩 줄 서는데도”…전국 면허시험장 ‘아수라장’, 대체 무슨 일?

갱신 대상 490만명 폭증
현장 대기 4시간 장기화
1년 경과 면허취소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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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 갱신 대상 490만 명 폭증 (출처-한국도로교통공단)

연말 마감을 앞두고 운전면허시험장이 말 그대로 ‘전쟁터’가 됐다.

올해 적성검사·갱신 대상자가 약 490만 명까지 늘어난 데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인원도 남아 있어 남은 기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분위기다.

특히 대기만 4시간 이상 걸리는 곳도 나오면서 “갱신 하나 하러 하루가 통째로 날아간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갱신 대란의 구조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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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 갱신 대상 490만 명 폭증 (출처-서울시)

이번 혼잡은 단순히 “연말이라 사람이 많다” 수준이 아니다. 과거 면허 제도 변경 이후 갱신 주기가 겹치면서 특정 해에 대상자가 폭증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올해가 그 피크에 가까운 해로 읽힌다.

지난해보다 약 1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대상자가 연말 막판까지 몰리면, 시험장 입장에선 창구 수나 처리 속도로 감당이 어렵다.

게다가 갱신은 ‘미루기’가 쉬운 업무다. 운전이 당장 필요한 게 아니면 뒤로 밀리기 마련인데, 결국 마지막 주에 “오늘 안 하면 늦는다”는 심리가 폭발하면서 대기열이 급격히 길어진다.

현장에서는 대기표를 뽑아도 창구까지 몇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추가 인원이 더 유입되면 체감 시간은 더 늘어난다.

4시간 줄서기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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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 갱신 대상 490만 명 폭증 (출처-한국도로교통공단)

지금 시험장 풍경은 말 그대로 ‘병목’이다. 접수·본인확인·서류 확인·검사(또는 전산 연동 확인)·발급까지 단계가 여러 개라 한 구간이라도 막히면 전체가 느려진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은 주말로 몰리고, 고령층은 온라인보다 현장 방문 비율이 높아 창구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올해 안에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면서 대기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혼잡이 심한 곳에서는 업무가 끝나기 전까지 ‘대기표 마감’이 걸리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지금은 늦게 움직일수록 손해 보는 구간이다.

면허 유지의 갈림길과 회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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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 갱신 대상 490만 명 폭증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갱신을 놓쳤을 때 불이익은 면허 종류에 따라 체감이 다르다. 특히 1종 보통과 70세 이상 2종은 기간을 넘기면 과태료가 붙는다.

여기에 더 치명적인 건 만료 후 1년이 지나면 면허가 자동 취소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운전하려면 학과·기능·도로주행 등 사실상 처음부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또 하나 자주 놓치는 포인트는 갱신 기간이 지난 면허증이 신분증으로서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전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 업무나 본인 확인이 꼬일 수 있어, “나중에 하지 뭐”가 생활 리스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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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증 갱신 대상 490만 명 폭증 (출처-서울시)

한편 대란을 피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온라인이다. 안전운전 통합민원에서 본인 인증 후 진행하면 현장 대기 없이 신청이 가능하고, 최근 건강검진 이력이 있으면 별도 신체검사 없이 전산 연동으로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허증은 등기 수령 또는 방문 수령을 선택할 수 있어, 시험장 체류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현장 의존도가 높아, 당분간 ‘연말 집중’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