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내구성 재조명
고주행 택시 선택
유지비 예측 가능
전동화 경쟁이 거세진 2025년에도 장거리 운전자들의 선택은 의외로 단순하다.
택시·영업 운행처럼 하루 수백km를 달리는 현장에서는 LPG 차량이 ‘오래 가는 차’로 다시 언급된다. 신기술보다 고장 확률과 수리비 변동성을 따지는 수요가 중고차 시장까지 번지면서다.
카본 적은 연소 특성
LPG는 연소 부산물과 카본 생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엔진 내부가 깨끗하게 유지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주행거리에서도 밸브·피스톤 주변 찌꺼기 누적이 덜해 출력 저하나 거친 진동이 늦게 나타난다는 평가가 많다.
고주행 택시에서 30만km를 넘어도 시동성과 주행 질감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사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구조가 단순한 편이라 소모품 관리가 용이하고, 엔진오일 오염 속도도 비교적 완만하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점화플러그·코일, 인젝터, 밸브 간극 등 기본 점검을 놓치면 장점이 희석되는 만큼 ‘정비를 게을리하면 오래 못 탄다’는 경고도 함께 따라붙는다.
피로 줄이는 정숙성
정차 시 진동이 작고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이 낮다는 인식도 LPG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장시간 운행에서는 NVH 차이가 누적 피로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루 종일 타는 차’일수록 체감이 크다.
연료비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을 유지해 주행거리가 늘수록 절감 폭이 커진다. 예상치 못한 대형 수리보다는 정기 소모품 위주로 비용이 관리되면서, 운전자들이 ‘월 지출을 계산하기 쉬운 차’로 분류하는 이유다.
반대로 고속 주행 비중이 높으면 연비 체감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고, 탱크 구조로 트렁크 공간이 줄어드는 점은 선택의 제약으로 남는다.
중고시장 수요와 인프라
한편 중고차 시장에서는 관리 이력의 투명성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법인·택시 이력 차량은 주기 점검 기록이 남아 상태를 확인하기 쉬워 실속형 수요가 붙는다.
과거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접근성도 개선됐다. 도심 주유소의 겸업 충전이 늘고, 고속도로 거점도 확충되면서 이용 난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기차처럼 충전 대기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까지 더해지며, LPG는 ‘가격 부담이 적고 되팔 때 손실이 작은’ 현실적 선택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또한 배출가스에서 미세먼지 계열이 적다는 점도 선호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신차 가격이 올라간 국면에서 “검증된 고주행 차를 합리적으로 사서 오래 타겠다”는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LPG 장기 운용’이라는 선택지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