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못 받은 대출금 “그냥 안 받을게요”… 은행이 내린 믿기 힘든 결정에 ‘발칵’

회수 어려운 돈만 2조 7천억 원
대출 연체율도 8년 만에 최고치
은행은 왜 손 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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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추정손실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이 회수를 포기한 대출 규모가 2조 7천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이처럼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대출을 대거 손실로 처리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로 상환 능력이 떨어진 차주가 늘면서, 금융권의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추정손실 2조 7천억, 은행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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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추정손실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보유한 ‘추정손실’ 대출 규모는 총 2조7천494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시점과 비교해 25.1%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금융기관이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손실 처리를 완료한 채권이다.

금융기관은 대출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중 고정 이하 등급부터는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며, ‘추정손실’은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로, 상환 능력 악화나 폐업, 파산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의 추정손실 규모는 1조327억 원으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은 5천567억 원, 우리금융은 7천271억 원, 하나금융은 4천3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연체율도 최고 수준… 자산 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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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추정손실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추정손실이 늘어난 배경에는 연체율 상승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4%로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었고,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5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6천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연체채권 정리는 제자리여서 전체 연체율 상승을 막지 못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5%로 0.12%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47%로 소폭 상승했으며, 이 중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0.94%에 달했다.

신용 축소 도미노… 실물경제까지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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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추정손실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추정손실이 늘어나면 은행은 해당 채권을 손실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전액 적립해야 한다. 이는 곧 수익성 악화와 자산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며, 금융기관의 여신 여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정이하여신의 신규 발생은 늘어난 반면, 정리 규모는 줄었다”며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 금융감독원 역시 “연체 및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인 채무조정, 손실흡수능력 확충, 부실자산 정리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나 손실 처리가 늘어날수록 대출 심사 기준은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며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개인 입장에선 체감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손실을 인정한 채권이 이처럼 늘고 있다는 것은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추정손실은 단순한 회수 실패가 아니라, 자산 건전성 악화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부실 증가 가능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와 금융권의 위험관리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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