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대신 살만할까?”…같은 값에 볼보 기술력 등에 없었다는 SUV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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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8X, (우)팰리세이드 (출처-지커, 현대차)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8X’가 오는 2026년 5월 중국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전장 5,100mm, 휠베이스 3,069mm의 대형 체급을 갖춘 8X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최고 1,300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출력과 1,400km에 육박하는 총 주행거리를 앞세워 국내 대형 SUV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팰리세이드급 체급에 슈퍼카급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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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X (출처-지커)

지커는 2025년 3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12월 초 4개 딜러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볼보와 로터스를 소유한 지리 그룹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지커는 2026년 1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9.7% 급증하며 프리미엄 제조사로의 도약을 입증했다.

특히 지커 8X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차량 모두 5인승과 6인승 구성을 제공하며, 3m급 휠베이스를 통한 광활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그러나 파워트레인에서 격차가 크다. 팰리세이드가 2.5 터보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조합으로 300마력 내외의 출력을 내는 반면, 지커 8X는 2.0 터보 엔진에 고성능 모터를 결합하여 기본 트림에서 800마력대, 고성능 트림에서는 1,300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6톤의 육중한 SUV가 슈퍼카급 가속 성능을 갖춘 셈이다.

대용량 배터리 장착, ‘역발상 하이브리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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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X (출처-지커)

지커 8X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배터리 용량이다. 일반적인 PHEV 모델들이 13kWh 수준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과 달리, 8X는 55~70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는 순수 전기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WLTC 기준 최대 328km의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엔진 구동을 더하면 총 주행거리는 1,200~1,400km에 달할 전망이다.

평일 출퇴근은 전기 모드로 유지비 제로에 가깝게 운행하고, 주말 장거리 여행 시에는 엔진을 활용하는 ‘역발상 PHEV’ 전략이다. 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경계를 허물며 실용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극대화한 설계로 분석된다.

6천만 원대 예상 가격, 국산차 위협… AS 인프라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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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X (출처-지커)

한편 중국 현지 업계는 지커 8X의 가격을 6,000만~8,000만 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주류인 팰리세이드 가격대와 겹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한국 시장에 출시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촘촘한 AS 네트워크와 신뢰성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지커의 압도적인 성능과 유지비 효율을 선택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게 된다.

다만 신생 브랜드 특유의 AS 인프라 부족과 장기 사용 데이터 부재는 우려 요소다. 지커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진출하며 검증을 받고 있지만, 한국 시장 내 실제 장기 내구성에 대한 자료는 아직 미흡하다.

BYD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며 급성장 중인 지커의 한국 진출은 국산 완성차 업체들에게 대형 SUV 세그먼트 전략 재정비를 요구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